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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5일

'스트라이크 아웃' 아베...지지율 30% 밑으로 고공낙하 시작돼

'스트라이크 아웃' 아베...지지율 30% 밑으로 고공낙하 시작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윤홍기 기자] 아베 총리의 연이은 정책 실패로 인해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30대마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약으로 내세운 최장 경기 확장기의 실패, 조롱의 상징이 된 아베노마스크, 코로나19 방역 대응 실패로 인한 지지층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 아베 총리는 한 달 반 가까이 공식 기자회견을 피하며 공식 석상에서 종적을 감췄다.

취임 후 최저인 38%대 지지율, 등 돌린 콘크리트 지지층

아배 총리 지지율 추이 / 그래프=뉴스포픽 윤홍기 기자

3일 일본 현지 언론이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지난달까지 실시한 111차례의 여론조사결과 최근 30대 이하 유권자들 사이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 저하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30대는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하다. 대학 졸업 당시 경제가 살아나면서 취업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30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다.

매체는 코로나19 사태가 콘크리트 지지층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사태 이후 모든 세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30대의 낙폭이 가장 컸다. 올해 1~7월 30대 평균 내각 지지율은 38%로 2차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로, “지지한다” 27%를 크게 웃돌아 전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한 일본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해당 신문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은 39%로 지난 조사보다 1% 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로 지난 조사 대비 2% 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신문의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은 것은 모리토모학원, 가케 학원 등 아베 총리의 정치 스캔들이 불거진 2018년 4월(39%)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탁상공론에 바쁜 日정부, 직접 나선 지자체

1일 수도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72명으로 사흘 연속 최대치를 갱신 중이다. 도쿄를 제외한 수도권, 오사카, 아이치현,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 걸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28일 981명을 기록한 일본 일별 확진자 수는 29일 1,264명을 기록한 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대응은 지표 상황에 따라 감염 상황을 4단계로 나눠 보겠다는 것 정도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넘은 상황에서 감염 확산에 따라 당장 필요한 대응을 취하기보다는 '조치를 위한 기준표'만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확진자 수, 병상 수, 양성률 등이 어느 정도이면 어떤 단계로 격상시킨다든가 하는 등의 구체적인 기준 수치도 없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총리 관저 측이 수치화에 대한 의견에 반대했다고 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수치를 기준으로 정할 경우, 감염자가 폭증할 시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하고, 경제활동이 다시 마비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실패를 경험한 이후에도 여전히 방역보다 경제활동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일본 중앙 정부의 대응이 시원치 않자 지자체들이 독자 대응에 나섰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의 상황을 '코로나 재확산(제2파)'으로 규정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전날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도쿄도는 이달 3일부터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에 대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을 요청했다.

이미 도쿄 도심의 식당 등은 지난달 말부터 가게 문 앞에 영업시간 단축을 안내하고 있다. 오사카는 식당 단축 영업 요청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5명 이상 회합 자제까지 요청했다. 오키나와현, 기후현 역시 현재 상황을 '코로나 제2파'로 규정하고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연이은 실패 아베노믹스, 아베노마스크... 사라진 아베 총리

일본 정부의 마스크 배포 정책,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사업은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대응 실패 정책으로 꼽힌다. 아베노마스크는 가로 13.5 cm, 세로 9.5 cm인 거즈 소재의 마스크로 신축성이 없고 코와 입을 덮을 수 없는 형태여서 방역 실효성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전국 가구에 배포한 마스크에서는 곰팡이나 벌레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재검품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베노마스크 착용 중인 아베 총리 / 사진=위키피디아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인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말한다. 긴급사태 재발령 시엔 일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2·4분기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다. 소규모 점포들의 폐업도 속출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당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내놓은 여행 장려책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이 재확산 사태와 맞물리면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압박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이은 실패와 확진자 증가라는 압박 때문인지 아베 총리는 일본 정기국회가 폐회한 이튿날인 6월 18일 이후로 48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기자회견도 열지 않고, 정기국회 폐회 후에 열리는 상임위원회 출석도 거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을 벌인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지 아베 총리를 향한 현지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일본 현지 신문은 지난달 31일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설명의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 매체는 아베 총리가 최근 두문불출하는 것은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선포 해제까지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설명하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같은 날 코로나19에 대한 세 가지 질문에 아베 총리가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세 가지 질문이란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는데도 긴급사태를 선포하지 않는 이유”, “감염 확산 속에 여행 장려 사업인 ‘고 투’ 캠페인을 앞당겨 시작한 이유”, “코로나19 검사를 확충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인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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