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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5일

희토류 무기화하는 중국, 자원 전쟁으로 번진 미·중 경쟁

희토류 무기화하는 중국, 자원 전쟁으로 번진 미·중 경쟁

미·중 경쟁이 자원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윤홍기 기자] 무역전쟁으로 인해 악화된 미·중 관계가 자원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양국은 자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그간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헬륨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조달 중인 미국 또한 희토류 광산을 재가동할 계획을 밝혔으며 각종 대안 법안들이 발의됐다.

미국의 보복 수단 헬륨, 생산 공장 설립한 중국

헬륨 가격 추이 / 그래프=뉴스포픽 윤홍기 기자

28일 홍콩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중국 닝샤 옌치에 있는 천연가스 가공 공장 내부에 최초의 상업적 헬륨 제조 시설이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대한 헬륨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다. 헬륨은 최첨단 제품 제조에 필요하지만, 중국은 필요한 헬륨 거의 전부를 미국 또는 미국이 소유한 다른 나라 시설에서 수입하고 있다.

생산 공장 설립 사업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시설의 연간 생산량이 액체헬륨 형태로 20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의 연간 소비량(4,300t 이상)보다 훨씬 적지만 시설 비용은 430만~710만 달러 수준으로 낮다. 또 다른 과학자는 헬륨 생산 원가는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입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이 이제 헬륨에 대한 잠재적 자립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헬륨 가격은 작년 두 배 이상 뛰었다. 세계 헬륨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무역 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삼으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헬륨 수출을 중단하는 보복도 가능하다.

다만 중국이 더 많은 헬륨 생산 시설을 건설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 과학자는 “중국이 자립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 개 시설을 추가로 만드는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긴 하지만 주로 방위산업을 위한 예비 공급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왜 희토류를 무기화할까

희토류 / 사진=위키피디아

희토류의 영어 명칭은 'rare earth element'다. 'rare'에서 보듯 희귀해서 '희토류'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희토류는 '희귀한 17개 원소'를 가리킨다. 하지만 사실 지구상에는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문제는 채굴·정제 등 생산에 따른 환경파괴가 심각해 웬만한 선진국에선 손대기 어려운 게 희토류 생산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등 소비재뿐 아니라 GPS 통신장비와 같은 방위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수입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조달한다. 1987년 덩샤오핑 당시 중국 주석은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시설을 방문해 "중동은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이때부터 희토류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가 중국을 '희토류 강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희토류가 무기화된 첫 분쟁은 지난 2010년 9월 벌어진 일·중 간 분쟁이다. 당시 센카쿠 인근 일본 영해에서 중국 어선이 고의로 일본 순시선을 충돌하자 일본은 선장을 체포해 억류했다. 그런데 일본은 이 선장을 보름여 만에 재판 없이 석방했다.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자 일본이 굴복한 것이다.

미국 상대로 '희토류 무기화' 시사한 중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에 있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 마운튼 패스 마인 / 사진=위키피디아

희토류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이때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악화하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무역 협상 책임자인 류허 부총리를 대동해 장시성의 한 희토류 정제공장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을 향해 "보복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공언한 것이다.

중국이 사실상의 독점적 공급 지위를 경제 및 정치 협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에서는 여러 관련 법안이 의회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최근에는 대중 매파인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이 희토류의 미국 내 생산을 촉진시키는 법안을 제출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마르티즌 래서 연구원은 “중국이 워싱턴 사람들을 깨워서 현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웠다.”며 “중국이 정말 수출을 제한하려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몇 년 간 험난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매체는 수많은 워싱턴 정치인들이 대중 의존 축소에 공감하고 있지만, 그 방법을 둘러싸고는 논쟁이 격렬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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