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일, 08월 05일
수요일, 08월 05일

‘인디안 드림’의 인도 공급망 다각화와 해외 직접투자(FDI) 성장모멘텀

‘인디안 드림’의 인도 공급망 다각화와 해외 직접투자(FDI) 성장모멘텀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던 인도는 6월부터 고용, 프로젝트, 비즈니스 비자를 취득할 경우 입국이 가능하도록 입국조치를 변경했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었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계획하는 국가들이 증가했다.  

이에 발 맞춰 인도 정부는 이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나섰다. 하르쉬 바르디안 슈링라 인도 외무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세계에서 선호하는 투자처로 자리 매김할 중요한 기회”며 “사업하기 쉽고 제조업이 유망한 곳”이라고 덧 붙였다.

세계 9위로 올라선 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2010년 274억 달러였던 대인도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019년 51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9년 동안 86.1%가 증가했다. 유엔 무역 개발회의(UNCTAD)에서 발표한 2019년 글로벌 FDI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FDI 총액은 1조 5,400억 달러를 기록 했으며, 이 중 인도는 510억 달러를 유치해 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2018년 420억 달러를 기록한 인도는 전년 대비 21% 이상 증가한 FDI 실적을 나타났다. 또한 순위도 12위에서 3단계 상승해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가치사슬(GVC) 악화로 전 세계의 FDI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인도 FDI 유입은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분석됐다. 

사진=뉴스포픽 이규빈 기자

 

2020년 1분기 대인도 FDI 132억 달러 기록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PIIT)은 `20.1분기 FDI 유입 실적을 지난 6월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20.1분기 FDI 유입액은 132억 900만 달러로 `19.3분기 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를 기록했다. ‘19년 하반기에 터진 비은행 금융권 부실문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제성장 저하가 우려 됐으나, 투자유치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도모하면서 `20.1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FDI 유치를 위해 소매업, 보험업, 석탄가공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규제를 완화하고 기존 FDI 유입 강세를 보이던 IT, 건설인프라 산업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M&A가 나타난 것이 핵심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대인도 FDI 주요 투자국가로는 싱가포르와 모리셔스, 네덜란드, 미국, 일본 순으로 상위권을 기록했으나 2000-20년까지의 회계연도 FDI 누적액 기준으로는 모리셔스(1위), 싱가포르(2위), 네덜란드(3위)를 기록하였다. 한국은 FDI 누적액 44억 7,800만 달러로 13위(0.9%)를 기록했다. 

사진=뉴스포픽 이규빈 기자

 

서비스, 컴퓨터S/W, 통신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 

아울러 인도 산업정책진흥국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산업고도화로 첨단 서비스 및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19와 2019-20 회계연도 기준 FDI 유입액을 비교했을 때 컴퓨터SW, 통신, 건설, 자동차, 제약, 호텔관광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포픽 이규빈 기자

 

보고서 내용에는 인도가 컴퓨터 SW와 통신 분야에서의 M&A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외국 기업의 인도 전자상거래, 온라인유통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아마존은 2017년까지 약 50억 달러 이상을 인도에 투자 했으며, 지난 1월에는 10억 달러(약 1조1600억 원)을 추가 투자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월마트 또한 2018년 인도 플립카트 M&A를 위해 160억 달러(약 18조 5,000억 원)를 투자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건설개발과 자동차 부문의 투자 집중이 이어졌다. 건설개발의 경우 모디 정부 2기에 스마트시티 건설을 본격화하는 등 건설 인프라시장의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차시장은 2019년 하반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완성차 제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환경개선, 규제완화, 스타트업이 인도 투자 이끌어 

인도의 FDI 유입증가의 주 요인으로 우선 인도의 전반적인 기업환경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 있다. 2020년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Ease of Doing Business)에 따르면 인도는 2019년 77위(67.23점)에서 14계단 상승한 63위(71.0점)로 상승했다. 특히 지급불능 해결, 무역, 건축허가 등의 지표가 전년대비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났으며 소규모 투자자 보호, 전기 취득, 대출용이성 부문은 상위권을 기록했다. 

더불어 대부분 사업부문의 FDI규제가 한도 규제없이 대폭 완화된 것도 기업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주었다. 2017년 인도는 농축산업, 식목업, 제조업, 건설업, 민간항공, 무역 등 대부분의 산업부문에 한도 규제없이 100% 자동승인이 가능하도록 FDI규제를 완화했고 2018년에는 싱글 브랜드 소매유통부문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코로나19로 FDI를 통한 경제회생 필요성이 증가하자 인도정부는 2020년 제약, 에너지, 식품가공 분야 FDI 100% 자동승인 및 방산부문은 74%까지 자동승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또 한번의 규제완화를 진행했다.  

디지털인디아, 스타트업인디아 등 인도 경제의 디지털 활용능 력을 향상하는 적극적인 정부정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 된 점도 주요 요인이다. 인도IT/SW서비스기업협회(NASSCOM)는 2019년 한 해동안 1,300개 이상의 신규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연 평균 12~15%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에서만 유니콘기업이 7개가 추가되어 총 24개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스타트업 생태계 국가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NASSCOM 10,000 Startup의 Kritika M. 매니저는 벵갈루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현재 9,000여개의 스타트업이 6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2019년 한 해 최소 44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었다”며 “향후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도 경제를 받쳐주는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인도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으로 통신기술, ICT, 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투자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GVC 재편 모멘텀 잡으려는 인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인도 FDI 유치에는 다소 부정적 전망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7.1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만 명을 돌파했고 일일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환자 수 급증으로 인해 현지 의료체계는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보니 인도 거주 외국인들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인들도 비정기 운항 특별기편을 이용해 1/3가량이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다.  

인도정부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인도 FDI 성과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UNCTAD는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도 2020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4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년 1분기 인도의 그린필드 투자(투자회사가 직접 현지시장에 자금을 들여 투자하는 형태)는 4%, M&A는 58%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정부는 GVC 재편과 수출회복이라는 모멘텀을 잡기 위해 해외자본 FDI를 적극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고 있다. 인도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코로나 봉쇄조치 중 대국민 담화를 통해 “GVC재편에서 인도는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중국 내 생산기지 이전 수요를 자국 투자수요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실제로 정책적 지원을 위해 FDI 활성화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44개 달하는 노동법을 4개 분야로 통합, 간소화 △공장법에 근거한 근로시간 적용을 향후 몇 개월간 면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면제 △ 기존 세금부과 계획 원점 재검토 등과 같은 투자 유인책을 도모하고 있다.

투자분야 다변화 및 스타트업 집중해야 

인도정부의 기업 환경 개선에 따른 투자유치 노력과 경제성장 전망은 되려 글로벌 기업의 대인도 투자를 본격 진행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ICT, 통신, 자동차, 건설인프라 부문은 향후에도 시장확대가 예상되면서 투자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의 경우, 신남방정책의 효과로 최근 대인도 FDI 투자가 확대하는 추세이긴 하나 미국, 일본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 FDI통계자료를 보면 2019년 한국의 대인도 업종별 투자비중이 자동차(29.3%), 금속철강(20.2%), 전기전자(11.4%), 식료품(7.4%), 건설업(2.9%) 등 일부 제조업군에 편중되어 있으며 그 외 산업군에는 투자는 미미한 상황이다.  

경쟁국가인 일본은 기존 주력 투자분야인 자동차, 기계를 비롯해 바이오, 제약, 전자상거래 등으로 투자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들도 인도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Make in India)으로 수혜를 입을 ICT,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방산, 항공우주 등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 M&A 및 투자협력은 한국의 대인도 투자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필트 투자보다는 M&A를 통한 투자확대가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현지 직접진출 여건이 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 인도기업과의 전략적 M&A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AI, 빅데이터, AR/VR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도 스타트업이 한국의 투자협력 파트너로 부각될 수 있으며 양국 스타트업이 협력파트너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인도 투자환경에 대한 충분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기업경영 환경이 남아시아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기업환경순위도 상승하고 있으나 일부 행정절차의 보수적 문화, 자국산업보호조치, 외국기업 진출에 따른 현지시장 경쟁 심화는 현지 투자진출의 위험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이에 인도 경제동향에 대한 시장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기회 발굴과 문제 사전예방, 애로해소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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