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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5일

미국 맞선 중국·이란, 25년 '전략적 파트너' 최종안 마련

미국 맞선 중국·이란, 25년 '전략적 파트너' 최종안 마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左), 왕이 중국 외교부장(右)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윤홍기 기자] 미국 주요 매체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주도의 대이란 경제 제재와 대중국 무역전쟁에 맞서 중국과 이란이 앞으로 25년간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한 최종안을 지난달에 비밀리에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총 18쪽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하였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최종안"이라는 문구가 달렸고 작성 시기는 지난 6월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도, 중국은 이란의 에너지·금융·통신·항구·철도 등에 수십억 달러의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최종안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내륙과 페르시아만 입구·호르무즈 해협에 자유무역지대와 상업적 항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어,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중동에서 발판을 마련했다고 NYT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중국이 앞으로 25년간 이란에 금융과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4,000억 달러(약 480조 원) 규모의 투자 진행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계획은 약 100건에 달하는 신공항, 고속철도, 지하철 건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란과 중국은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한 이 경제·안보 파트너십 최종안을 아직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은 이를 이미 서명했는지 언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언론사들의 질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란 또한 아직 이를 의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18쪽짜리 도원결의, 미국에 맞선 양국의 협력

양국 간 파트너십 체결은 시진핑 주석에 2016년 이란을 방문해 제안했으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내각이 지난달 이 파트너십 체결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이란이 미·영·프·독·러·중과 맺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어겼으며, 이란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보다 원천적으로 막는 방향으로 이란을 끌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체는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경기 후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 등 미국의 약점을 간파하고, 무역전쟁에서처럼 미국의 처벌을 견딜 힘을 지니고 있어, 미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언론사의 파트너십 최종안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이란을 돕는 중국 기업들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만 밝혔으며 파트너십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양국간 파트너십 최종안에 포함된 이란 내 프로젝트는 약 100건으로, 모두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에 향한 의지와 관련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초고속철·지하철 건설에 중국 자본이 투자되며, 이란 북서부의 마쿠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샤트-알-아랍 강변의 아바단,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퀘슘 섬에 자유무역지대가 건설된다. 또 이란의 5G 통신 네트워크를  중국이 구축하고, 이란 정부에 중국과 같이 인터넷 공간을 검열·통제하는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연도별 이란 원유 생산량 추이 / 그래프=뉴스포픽 윤홍기 기자

이 같은 혜택들을 제공하며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앞으로 25년간 매우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전체 원유 수요량의 75%를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6월 기준 1일 원유 생산량이 190만 배럴에 불과한 이란으로선 살길을 찾은 셈이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수석 경제보좌관인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는 “이란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남으려면, 1일 85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여론도, 중국은 못 믿는다

그러나 이란 내에서 이 딜을 반대하는 측은 “경제 약화와 국제적 고립의 시기에 나라를 중국에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반대한다.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붙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인해, 아시아·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공사대금을 갚지 못해 항구 등의 인프라 운영권을 중국에 넘긴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 사진=뉴스포픽 윤홍기 기자

이란 내에서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지으려고 하는 2개의 항구 시설도 결국 중국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의 바레인에는 미 해군의 제5함대도 본부를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와 수에즈 운하를 연결하는 인도양에 일련의 항구를 건설했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와 파키스탄의 과다르도 이 중 일부다.

외견상 재급유·선박 물자 공급을 위한 상업적 성격을 띠지만, 미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항구가 결국 중국 해군의 원양 진출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중국 해군은 2015년 이후 지부티에 중무장한 군항을 설치했다. 중국 해군은 또 작년 12월에는 러시아·이란 해군과 함께 오만만에서 연합 훈련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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