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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07월 16일

2개월 연속 관광객 0, 원숭이만 날뛰는 관광 대국 태국

2개월 연속 관광객 0, 원숭이만 날뛰는 관광 대국 태국

코로나19로 한산한 태국의 관문 방콕 수완니폼 국제공항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윤홍기 기자] 태국 관광스포츠부는 24일, 올 5월에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0명이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관광 수입 모두 2개월 연속 0이다. 이는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19 대책으로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기준 3,558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관광 대국의 수치로는 믿기 힘든 결과다.

관광산업은 태국의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다.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2013년 처음으로 2,500만 명을 넘었으며, 2015년 관광객 숫자는 20.4% 증가하여 2,988만 명을 기록하는 등 태국 정부의 예상 수치를 훨씬 상회했다. 태국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0% 내외이며, 직접적인 고용 창출은 200만 명이 넘고, 간접적인 고용 창출까지 고려하면 48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정부, 관광업계에 9,000억 원 투입기로

쁘라윳 태국 총리 / 사진=위키피디아

태국 정부는 3월 26일에 발령한 비상사태선언에 따라 국경을 폐쇄했다. 태국민간항공국(CAAT)은 4월 4일부터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을 금지했다. 금지 기간은 지금까지 4번에 걸쳐 연장되었으며, 현재 기한은 6월 30일까지. 정부는 7월부터 일부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 혹 존폐 위기를 맞은 자국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태국 정부는 224억 밧(약 8,733억 원)을 전격 투입하기로 했다. 국제선 전면 개방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자국민들의 관광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업계의 숨통을 우선 틔우려는 취지다.

현지 매체는 17일 크게 3가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광산업 경기부양책을 태국 정부가 16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광 부양책은 총 224억 밧 규모이며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4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지원 첫 적용 대상은 120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사자 및 병원 관계자들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각각 2,000밧(약 8만 원)의 여행지원금을 지급한 뒤 자국 여행업체 1만3,000여 곳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예상 비용은 24억 밧(약 936억 원)이다.

또한 정부는 숙박·요식업계 등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도 180억 밧(약 7,016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숙박 예약을 받거나 기념품 등을 판매하면 정부가 최대 3,000바트(약 12만 원)을 보조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20억 밧(약 780억 원)을 들여 국내선 항공 요금 등도 보조할 방침이다. 외국인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음과 동시에 자국민의 복지를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끌어낸다는 계산이다.

한편, 태국 정부는 입국 허용국을 ‘트레블 버블(상호 합의된 입국 자유국가)’에 한정하되 규모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도 이날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여행보험에 가입한 소수 부유층 관광객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태국 상공회의소 측은 이날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퍼지는 중국만 봐도 아직은 국내 관광만 진행해야 할 때”라며 “외국인 관광객 부재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기는 어렵겠지만 안전한 방역 유지는 더 많은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광객이 떠난 자리, 원숭이가 날뛴다?

롭부리 시내 원숭이 떼의 패싸움 /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관광객 감소로 인해 먹이가 줄어들자 태국에선 도심까지 진출한 원숭이 떼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원숭이의 도시'로 불리는 태국 관광명소 롭부리 시내에 지난 3월 영역 다툼에 나선 원숭이들이 집단 패싸움을 하며 소동이 일기도 했다. 

주민들은 '평화 유지'를 위해 먹이를 주며 달래 보고는 있지만 오랜 굶주림으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한 원숭이들은 그야말로 무서운 것이 없다.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까지 공격하는 일도 일어난다 문 닫은 영화관 등 버려진 건물이 원숭이들의 전초기지가 되면서 도심 곳곳에서 원숭이 배설물로 인한 악취가 풍기고 있다.

이런 원숭이의 역습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먹이 감소도 있지만, 사태 이전 급격한 개체 수 증가의 원인도 있다. 현재 이 지역 원숭이 개체 수는 6천 마리를 넘어섰다. 지난 3년간 2배가 늘어난 수치다. 

롭부리 정부는 지난 3년간 중단되었던 중성화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하고, 원숭이 500마리를 먼저 포획해 중성화 수술 후 다시 풀어줬다. 수술을 마친 원숭이는 문신으로 이를 표시한다. 추가로, 중성화 프로그램이 개체 수 증가 억제에 한계가 있다 보니 야생동물국은  원숭이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분산시키는 장기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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