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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07월 16일

중국과 인도의 무역 전쟁 발발? 새우등 터지는 한국 기업

중국과 인도의 무역 전쟁 발발? 새우등 터지는 한국 기업

중국 인도 국기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윤홍기 기자] 히말라야 산지에서 중국과 무장 대치 중인 인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대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카드를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가 자국 생산을 독려하는 차원에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엄격한 수입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경 도발에 뿔난 인도, 수입 규제 카드 꺼내

25일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표준국(BIS•Bureau of Indian Standards)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최소 370개 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 적용을 포함해 더 엄격한 수입 조치를 적용하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자국 생산을 독려하고 국내에서 생산될 수 있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들 중국산 제품은 주로 석유 화학, 철강, 전자제품, 중장비, 가구, 종이, 산업기계, 고무, 유리, 금속제품, 제약, 비료, 플라스틱 완구 등이 포함됐다. 또, 가구, 에어컨용 압축기, 자동차 부품에 관한 관세 인상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 무역 당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 위반을 피하는 범위 내에서 현재 비관세 조치도 점검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수입품에 대한 더욱 많은 검사, 제품 테스트, 강화된 품질 인증 요건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산 수입품을 견제함이 목적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 15개국에서 37건의 무역 제재 조사를 받았는데 이중 인도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 중인 미국 11건보다도 많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인도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촉발하는 도발 수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기업들이 인도 투자의 위험성을 재고해야 하며 인도도 그 조치들이 초래할 결과에 뒷감당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야망에 물 끼얹는 인도

인도의 대중국 무역수지 / 그래프=뉴스포픽 윤홍기 기자

인도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치고 인도 최대의 무역상대국이 되면서 인도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 간 무역총액은 711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중 중국의 대인도 수출액이 594억3천만 달러, 인도의 대중국 수출액이 117억5천만 달러로 양국간 무역불균형이 476억8천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인도에 전자통신 설비, 소프트웨어, 공업 기계, 의약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수출하고 있고, 인도는 면화, 광석, 가죽, 유기화공품 등 저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역격차가 급격히 확대됐다. 인도 일각에서는 중국이 인도에 대량으로 저가 제품을 수출해 전략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형태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는 오래전부터 대규모 무역적자를 우려해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 해왔다"며 "양국이 군사대치 중인 긴장 상황에서 인도 측의 이번 조치가 자국의 극단적인 반중국 정서에 영합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국경전쟁에서 시작된 불화

사실 중국과 인도의 불화는 국경 전쟁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히말라야산맥 인근 중국-인도 국경에 유혈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억지였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태를 두고 양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인도의 모든 활동은 실질 통제선(LAC)의 인도 측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경 지대에 평화와 평정 유지가 필요하다고 확신하지만 동시에 인도의 자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이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경계선을 두 차례 침범해 중국인을 도발하고 공격해 양국 간 심각한 물리적 갈등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또한 트위터에 “중국군 역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사상자를 공개하면 인도와 확연하게 비교돼 대중의 감정만 악화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힘겨루기 속 새우등 터진 한국 기업

삼성 노이다 공장 전경 /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인도의 무역 장벽 보복으로 인해 한국 기업 사이에서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세관 당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면서 덩달아 한국 기업 수입품의 통관 절차에도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2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뉴델리 공항에서 중국발 휴대전화 부품의 통관이 지연되면서 노이다 공장 휴대전화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뻔했다. 휴대전화는 다른 제조 분야와 달리 재고를 많이 쌓아 두지 않는데 며칠간 주요 부품이 조달되지 않으면서 생산 중단 위기까지 온것이다.

결국 27일 극적으로 삼성전자 관련 물량이 우선으로 통관되면서 공장 가동 중단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다. 노이다의 휴대전화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2018년 기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세계 시장 공략의 차세대 거점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연간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은 1억2천만대다.

공항뿐 아니라 인도 주요 항만 곳곳에서도 한국 기업 관련 수입품의 통관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뭄바이 인근 나바 셰바, 서부 구자라트주 피파바브 등 주요 항구에서는 한때 통관 지연된 한국 기업 컨테이너 물량이 중국산보다 많았다. 이로 인해 LG전자 가전 관련 부품의 통관이 늦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처럼 인도 공항·항구 등에서 통관 지연이 발생한 것은 세관 당국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전수 조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정된 세관 당국 인력에 크게 부하가 걸리다 보니 다른 나라 수입품 통관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한 주재원은 "이런 통관 지연이 계속될 경우 전자 분야는 물론 자동차 등 여러 한국 기업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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