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 로컬음식 '사테' / 사진 = 뉴스포픽 박세련 기자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싱가포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국가이지만 그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1965년 말레이 연방으로 독립한 이후 약 55년간 독립 국가로서 그 지위를 공고히 다져온 것이다. 독립 당시부터 싱가포르는 다문화 국가로 시작했으며 국민의 다수는 중국계이다. 약 70%를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말레이계로 약 14%이며 인도계가 9%이다.
다양한 인종만큼 종교 또한 여러 종교가 공존한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종교는 불교로 33%이다. 중국 남부 이민자와 그 후손들로 인해 싱가포르의 주요 종교 중 하나가 되었다. 다음은 최근 젊은 사람들의 유입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가 18%이다. 말레이계 사람들이 주로 믿는 이슬람교는 14%이며, 인도계 사람들의 주된 신앙 중 하나인 힌두교는 5%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보아 싱가포르 내에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 또는 융합되어 존재하는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식도락에 관심이 많다면 싱가포르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음식문화에 대해 미리 알고 간다면 당신의 싱가포르 방문은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현재의 음식문화가 형성되기까지
현재 싱가포르의 식문화는 1965년 싱가포르라는 국가의 성립 훨씬 이전부터 형성돼 온 것이다. Singapore Food의 웬디 허튼이 쓴 글에 의하면, 1819년 영국 제국주의자인 토마스 래플스가 싱가포르를 동인도회사의 교역소로 전환하려 하였다. 이에 중국, 말라야, 인도, 인도네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 등 세계 각지의 이민자들이 이 섬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이 현재의 싱가포르가 위치한 섬으로 이주하며 다채로운 음식 문화 또한 함께 유입되었다. 중국 상인들은 주로 중국 남부의 몇몇 지방으로부터 이주했으며 독특한 음식을 가지고 왔다. 이것은 현대 싱가포르의 음식에서 볼 수 있다. 호커 센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인 하이난 치킨 라이스는 중국의 하이난 지방의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다.
웬디 허튼은 또한 그녀의 책에서 페라나칸, 논야 등의 음식이 1800년대 후반에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당시 중국 노동자들은 홀로 이곳에 도착했다. 그들은 말레이계 여성과 결혼하기 시작했고 중국과 말레이 그리고 그들이 상인으로서 여행한 여러 나라의 맛을 결합했다.
이러한 음식에는 ayam buah keluak, 닭볶음탕, 탕수육으로 속을 채운 검정 견과류 등이 있다. 이 검정 견과류는 중국과 말레이 그리고 인도의 식문화가 혼합된 것이다. 말레이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융합한 식문화는 중국에서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락사이다. 카통락사는 코코넛 밀크, 새우, 꼬막, 어묵, 콩나물, 레몽라스, 투르메릭, 집에서 만든 새우칠리 페이스트, 락사 잎으로 만든 국수다. 이 중 투르메릭과 칠리는 인도에서 영향을, 새싹은 중국의 영향을 암시한다. 나머지는 말레이, 남인도, 유라시아의 것들이 혼합된 것이다.
인도인들은 처음에는 인부와 하인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서는 무역업을 통해 싱가포르에 왔다. 인도의 영향이 분명한 싱가포르 요리 중 하나는 카레 퍼프다. 카레 퍼프는 감자, 인도 향신료, 고기를 재료로 만든 반죽 요리이다. 인도의 미식 요소 중 하나인 매운 음식 또한 현대 싱가포르로 이어져 왔다. 예를 들어 현재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칠리 게 요리와 카레 데발 요리 등이 있다,
폭넓은 선택지
싱가포르는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호커 센터(푸드 코트)부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당신이 싱가포르 초심자 혹은 여행자라면 점심엔 호커 센터를 방문하고 저녁엔 프렌치 레스토랑의 파인 다이닝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많은 인종 구성의 영향을 받아 외식 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일부 셰어 플랫에서는 요리가 금지되어 있으며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도 상당 부분 존재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에는 '호커 센터'가 빠질 수 없다.
호커 센터는 한국의 푸드 코트와 같은 곳으로 주로 실내에 위치한 한국과 다르게 야외에 있다. 싱가포르 도처에 존재하며 그 중 마칸수트라, 뉴튼, 맥스웰, 라우파삿 등이 4대 호커센터라 일컬어진다. 이 중 마칸수트라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고 뉴튼 호커센터는 칠리크랩이 유명하다. 맥스웰은 점심시간에 이용하기 좋은 곳으로 치킨 라이스가 유명한 메뉴이다.
2019년 미슐랭 싱가포르판에서는 2곳의 레스토랑이 3 스타를 받았다. 오차드에 있는 '레자미(Les Amis)'와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내의 '오데뜨(Odette)'이다. 모두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레자미는 1994년 오픈한 이래 미슐랭 2 스타를 거쳐 작년 3 스타에 올랐다. 차가운 파스타 면을 말고 트러플향을 가득 머금은 캐비어를 올린 앤젤 헤어 파스타(Angel hair pasta)와 우미 쇠고기(Omi beef with pommes soufflees)등이 유명하다. 오데뜨는 아시아에서 난 식자재를 가미해 프렌치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Asia’s 50 Best Restaurants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0 Comments
Add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