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05월 25일
월요일, 05월 25일

[아시아 코로나19] ⑧ 판데믹 그림자에 비치는 리먼쇼크의 악몽

[아시아 코로나19] ⑧ 판데믹 그림자에 비치는 리먼쇼크의 악몽

리먼쇼크와 코로나19 판데믹은 어딘가 닮아있다. /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현대사회에서 경제 공항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거리는 크게 줄어 들었고 각 국가간의 외교적 영향력이 커졌다. 이번 코로나19 판데믹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리먼쇼크 급’ 이라는 주장이 최근 빈번하게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판데믹 이전부터 경기 후퇴와 소비세 인상(19년 10월)등 이미 경제 성장의 억제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였다. 리먼쇼크는 근대 사회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이자, 2번째 전 세계적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초래한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100년에 한번 일어나는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세계적 금융위험이 도래한 이유는 2007년 여름, 미국 주택의 거품경제가 붕괴로 인한 주택 가격의 급락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의 회수불능 상태가 된다. 결과적으로 대형 금융기관이 연달아 위기에 빠졌고 이는 금융 시장 쇼크로 단숨에 국제 위기로 확대되었다.  

리먼쇼크로 인한 해외시장의 급속한 냉각은 수출 ‘주도형’ 일본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략 1만2천 엔으로 형성되었던 ‘닛케이’의 평균 주가는 2009년 3월, 7천 엔 대까지 급락했다. 또한 1달러당 110엔 대 였던 엔달러 시세는 급속히 엔고(円高)가 진행되어 제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또한 실질 GDP 성장률도 2008년 –3.4%로 세계 2차 대전 종전 이후 최대치의 마이너스 성장이 발생했다. 

쇼크 전후의 일본 경제 

리먼쇼크 전후로 일본은 총 4건의 경제 대책을 실시했다. 첫 번째는 ‘안심 실현을 위한 긴급 종합 대책’ 이고 두 번째는 ‘생활 대책’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안은 ‘생활 방위를 위한 긴급대책’이였다. 총 세 가지를 대책을 합쳐 당시 ‘경기대책 3단계’라 칭했다. 그리고 마자믹 네 번째로는 ‘경제위기대책본부’ 를 설립했다. 

또한 일본의 다양한 경제 대책은 리먼쇼크 전후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리먼쇼크 이전의 제1 대책인 ‘안심 실현을 위한 긴급 종합대책’ 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기부양대책은 원유·식료품 가격 등의 물가 상승에 의한 기업 수익 악화 방지를 위한 목적이였다. 

리먼쇼크 직후의 제 2 대책의 ‘생활대책’과 제 3 대책인 ‘생활 방위를 위한 긴급대책’이다. 이 당시는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일본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규모와 크기가 불투명해 자금의 융통이나 고용대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후의 단계는 2009년에 들어서 각종 경제 통계의 발표를 통해 일본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명확해진 시기다. 리먼쇼크 후엔 돌변한 일본경제의 참상을 목격하며, 지출재화 15조4,000억 엔, 업무비 56조8,000억 엔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기대책의 결단을 내렸다. 

리먼 쇼크 후 일본의 소비트렌드 변화 

2009년 불황 당시의 일본 소비 트렌드는 한마디로 '3-토쿠(得,德,特)' 였다. 당시 ‘덴츠총연’에서 발표한 소비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일본의 소비자들은 '3토쿠'에 지갑을 열었다. ‘3-토쿠’란 득(得), 덕(德), 특(特)의 일본어 발음 토쿠에서 기원한 것으로 득은 이득이 되는 제품, 주로 1+1 마케팅이다. 덕은 덕용품, 즉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저렴한 제품, 특은 특별 세일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불황이었던 2009년 일본 소비자들은 3토쿠 중 하나만 성립한다고 해서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3개가 모두 충족해야 소비를 허용했다. 90년대부터 장기 불황을 겪다가 경제가 회복되던 시기에 예기치않던 리먼쇼크가 터지자 일본소비자들은 보다 위축되어 소비에 신중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 소비세 증가도 이어졌다. 미래를 내다보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결국 가정, 집 생활 중심으로 전환했다. 가족 회귀 지향을 반영하듯 2009년 상반기 화제, 주목상품 중에는 절전형 에너지 가전, 하이브리드카, 디지털대응 대형 액정TV, 가정용 게임기 등 가족과의 실생활 반영이 쉬운 물품들이다. 

또한 당시 정부가 소비부양을 위해 절전 가전제품 사용시 부여하는 에코포인트 제도나 주말 고속도로 통행료를 1,000엔으로 통일하는 등의 정책을 펼친 것이 가족 중심 소비지향과 맞물려 절전 가전, ETC(하이패스) 단말기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먼쇼크와 닮아있는 지금의 일본 

최근 경제 전문가들은 리먼쇼크의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판데믹 수습 이후의 일본을 예측하고 있다. 리먼쇼크로 발생한 가장 큰 변화는 투자은행 비즈니스의 몰락이다. 높은 급료를 받으며 한때는 희망 직업 순위 1위였으나, 리먼쇼크를 기점으로 금융기관 전체에 규제가 강화되며 투자은행 비즈니스는 끝을 맞이했다.  

더 나아가 투자은행에 근무했던 우수한 이과 계열 인재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로 이동 하면서, 현재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IT 테크놀로지 기업이 번창했다. ‘창조적 파괴’의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기술 혁신에는 경기 불황이 불가결하다고 언급했다. 리먼쇼크 때와 같은 양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불황은 기존의 비즈니스나 상거래관습 등이 크게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원격근무(리모트 워크)’의 확충이 그 반증이다. 지금까지는 직접 대면의 중요성이나 오래된 상거래 관습에 억눌려 선진적인 생각을 가진 기업도 쉽게 원격근무가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업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출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방콕 소비(巣ごもり消費)’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3월 임시휴교, 자택근무 등에 따른 가정내 거주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실내 레저용품, 자율학습 교재 등, 집에서 교육·활동할 수 있는 제품의 소비, 비축 가능한 소비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0 Comments

Add Comment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미국,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 발표

미국,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 발표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미국 상무부는 현지 시간 5월 18일을 기준으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소프트웨어·하드웨어)을 일정 부분 사용해 화웨이에 납품하는 ...

‘넥스트 노멀' 중국의 소비가 바뀐다...새로운 시장 경제 탄생

‘넥스트 노멀' 중국의 소비가 바뀐다...새로운 시장 경제 탄생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 실적표를 받았다. 이번 포스트 코로나19를 ‘방역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투자와 소비 진작책을 통한 경제부활을 도모하는 중이다. 이와 동시...

판데믹으로 변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일상…그 실상은?

판데믹으로 변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일상…그 실상은?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판데믹으로 발생한 국제적 비상사태는 일상 생활의 모습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특히, 일본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 업...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생산 기지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생산 기지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베트남은 한국에서 비즈니스, 투자, 관광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나라다. 공식 명칭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 Nam)으로 정치는 사회주의를 경제는 개...

‘잡초'는 핀다..악재 속에서도 몽골 경제 1% 성장

‘잡초'는 핀다..악재 속에서도 몽골 경제 1% 성장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2019년 몽골은 5.1%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한에서 시작된 범 세계적 판데믹으로 인해 올해 경제는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

라오스 토지법 이해를 통한 투자 진출 효율성 확보

라오스 토지법 이해를 통한 투자 진출 효율성 확보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라오스 투자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외국 자본은 사업 부지 물색 단계에서 자국 제도와는 사뭇 다른 라오스의 토지 제도를 이해하는데 애로를 겪는다. 대표적인 이유는 라오스의 모든 토지...

[아시아 코로나19] ⑫ 연해주 관광산업의 현재와 전망

[아시아 코로나19] ⑫ 연해주 관광산업의 현재와 전망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지속적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속이 타는 것은 연해주 관광 업계다. 연해주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

[아시아 코로나19] ⑪ 판데믹 이후 미얀마 주요 산업의 변화

[아시아 코로나19] ⑪ 판데믹 이후 미얀마 주요 산업의 변화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미얀마는 3월 23일 처음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발견되었으며, 이에 미얀마 정부는 3월 말부터 여객기 운항 중단, 4월 신년 물축제 행사 취소, 자발적 자택 격리 실행, 지역별 격리, 야간통...

REITs...싱가포르 부동산 투자 가이드

REITs...싱가포르 부동산 투자 가이드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싱가포르 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국에 걸친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및 국제적 스폰서를 보유함으로써 싱가포르를 아시...

코로나19와 루블화 가치의 하락에도 부상하는 ‘시베리아’

코로나19와 루블화 가치의 하락에도 부상하는 ‘시베리아’

[Newsphopick=Gyubin Lee] WTO는 2020년 전 세계 교역이 32%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WTO의 전망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기는 전 세계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