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3월 31일

싱가포르, 다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

싱가포르, 다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

싱가포르 국기 / 사진=Wikimedia Commons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많은 경우 사람들은 싱가포르에 대해 '경제금융의 허브'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50년 만에 1인당 GDP가 6만 불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의 작은 도시국가의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의 주요 무대로 또한 인정받고 있다. 2018년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싱가포르로 결정되었다. 이전 이러한 정치의 중심 무대로 유럽의 스위스나 벨기에가 주목받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 금융의 허브와 정치 중립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지금의 싱가포르가 있기까지 어떤 문화적 배경이 뒷받침되었을까?

독립의 배경

싱가포르는 원래 믈라카 해협 길목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다. 1946년 일본군이 패전하여 물러가자 영국은 이곳을 점령해 직할 식민지로 삼았다. 이에 말레이반도의 사람들은 독립운동을 시작하였고 싱가포르 또한 말레이 연방의 일원으로 참여하였다.

이에 1963년 싱가포르는 보르네오섬 북부가 구성한 연방국의 일원으로 독립하였다. 그런데 독립 이후 국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인구 구성이 문제가 되었다. 보르네오섬 북부는 70% 정도가 말레이인, 나머지가 중국 화교 및 인도계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70%이고 나머지가 말레이인 및 인도계의 인구 구조를 가졌다.

이러한 인종적 구성의 차이는 2가지 문제를 초래했다. 첫째는 종교 문제, 말레이 연방은 9개의 이슬람국이 모여 형성한 국가였다. 이에 당연하게도 국가의 구심점은 이슬람이었으나 중국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는 불교 및 도교 문화가 주를 이뤘다.

두 번째는 말레이 연방이 추진한 말레이인 우대정책이었다. 당시 말레이 연방 국민의 대다수는 말레이인과 보르네오 원주민이었다. 반면에 대부분의 경제권은 중국계가 갖고 있었다. 말레이 연방은 이러한 불합리를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말레이인들에게 교육, 경제활동에 대한 우대 정책을 펼쳤고 이는 중국계에 대한 차별을 발생시켰다.

싱가포르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계는 이에 반발하였고 자주 분쟁이 발생하였다. 결국 65년 말레이 연방정부와 싱가포르는 공식적으로 분리되게 되었다.

다양한 종교의 공존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 구성만큼 여러 종교가 공존한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제한도 있는데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 활동은 1972년부터 금지되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종교는 불교로 33%이다. 이는 싱가포르 내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남부 이민자와 그 후손들로 인해 싱가포르의 주요 종교 중 하나가 되었다.

다음은 최근 젊은 사람들의 유입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가 18%이다. 말레이계 사람들이 주로 믿는 이슬람교는 14%이며, 인도계 사람들의 주된 신앙 중 하나인 힌두교는 5%이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매너

싱가포르 경제 공동체는 상당히 작다. 그런데도 이 작은 동남아시아의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현대적인 국제도시 국가 중 하나이다. 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Global Competitiveness Index)는 세계 137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싱가포르 내에서는 수많은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 동서양이 만나는 국제적인 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은 아시아와 서양의 영향이 각 독특하게 혼합된 직장 문화를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서양의 다국적 대기업은 주로 서양식 직장 문화를 대표하는 반면, 정부와 로컬 민간 기업의 대다수의 업무 환경은 전통적인 아시아 문화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Joann Meriwether Craig는 그녀의 책 Culture Shock에서 동양인들의 체면 문화가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적절하게 묘사했다. '체면'은 아시아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자신과 타인의 청렴성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또한 전체 그룹(가족, 학교, 이웃, 직장, 도시, 국가)에 대한 체면을 포함한다.

한 그룹에 속한 상황에서 체면을 손상당했다면 이는 그룹 전체의 체면 손상을 뜻하고 따라서 개인적인 당혹감보다는 집단적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싱가포르 문화에서, 누군가의 체면을 훼손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그를 모욕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것은 △공공장소에서 상급자의 실수를 시정하는 것 △공공장소에서 상급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 △공공장소에서 상급자에 대한 분노나 공공연한 대립을 일으키는 것 등이 있다.

중국계가 싱가포르 인구의 74.3 %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로컬 기업은 많은 경우 전통적인 중국 가치에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이에 로컬 싱가포르 인들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권위 구조에 익숙해져 있으며 사내에서 비교적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성향은 특히 계층 관계에 관한 존중이 바탕이 된다. 중국의 전통적 가치와 관련하여 중국계 직원을 대할 때 다음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후배의 지위가 선배보다 높은 경우에도 연공서열 순으로 소개를 하는 것 △동료에게 어떻게 불리기 원하는지 물어보고, 본인도 어떻게 불리기 원하는지 명확히 할 것 등이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13.6 %를 차지하는 말레이인은 대부분 무슬림이므로 전통적인 이슬람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들과 함께 일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이성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 이성의 이슬람 동료들과는 악수나 포옹이 아닌 미소로 충분하다 △근무 시간에 짧은 기도를 허용할 것, 보통 무슬림 근로자들은 사무실 내의 할당된 사적인 장소에서 기도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매일의 기도는 보통 오후 1시와 4시경에 일어난다. △이슬람 동료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비할랄 제품을 피할 것.

인도계는 인구의 약 9%를 차지한다. 인도는 소를 신성시하여 먹지 않는 관습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인도계 동료와 함께 일한다면 그들이 소고기를 먹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먼저 물어보며 배려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대다수의 기업들은 주 5일제를 시행한다. 화이트칼라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렇다. 정상 근무시간은 주당 40~45시간으로 보통 점심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이다. 초과근무를 하게 된다면 시간당 기본급의 1.5배이며 휴일 근무의 경우는 2.5배이다. 고용법에 따라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도록 요구할 수 없으며 초과 근무는 한 달에 72시간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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