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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05월 30일

버려진 빵을 시원한 맥주로...친환경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성장

버려진 빵을 시원한 맥주로...친환경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성장

싱가포르의 대표 맥주, 타이거 맥주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뉴스포픽 장성호 기자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빵들이 수십억 톤에 달한다. 상품으로서 가치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먹기엔 부담이 없는 빵을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싱가포르 스타트업에서 발견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러스트 브루잉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의 재고를 활용해 효모를 빚고 맥주로 만드는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크러스트 브루잉의 창업자 트래빈은 유튜브를 통해 양조기술을 독학해 기업으로 발전시킨 창업 신화를 이룬 것으로도 유명하다. 싱가포르 해군 출신인 트래빈은 보험회사 회계사로 근무하던 중 맥주의 가장 오래된 효모 중 하나가 빵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환경 문제에도 경각심을 갖고 있던 트래빈은 버려지는 빵을 발효해 맥주의 원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약 21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최대 맥주 소비시장 동남아시아로 진출

크러스트 브루잉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맥주 시장 중 하나인 베트남으로 확장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실제 베트남에서 바게트 빵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트래빈 대표는 베트남 바게트의 재고가 최고의 맥주 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러스트 브루잉은 맥주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맥주 수요 증가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18년에 약 690억 리터의 맥주를 소비했다.

크러스트 브루잉은 지난 4월 몇 달씩의 빵을 효모로 한 맥주 공정을 마치고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정부 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로부터 3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맥주의 효모로 버려지는 빵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크러스트 브루잉 맥주 한 잔 가격은 12달러에서 17달러 정도이다. 얼핏 듣기엔 수익구조가 괜찮아 보이지만 트래빈 대표는 회사 이익이 작다고 답했다. 이는 크러스트 브루잉 마진이 대부분 운영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곡물의 30%만이 빵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크러스트 브루잉은 장비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양조장을 임대하는데 임대료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크러스트 브루잉은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서 조달할 자금을 통해 양조장을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새로운 자본은 양조장 구축 및 제품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데 들어갈 것이다.

트래빈 대표는" 빵을 지속 가능한 위스키와 진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되 잉여 제품의 사용에는 절대 초점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맥주와 빵에 기반을 둔 완전한 원형 생태계를 특징으로 하는 우리만의 소규모 양조 방식 설립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물 신재생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

크러스트 브루잉은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성장하는 신생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벤처캐피털과 사모투자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사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2019년에 거의 20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5년 동안 투자 규모가 무려 250% 증가했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뉴트리션 테크놀로지는 850만 달러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뉴트리션 테크놀로지는 흑병파리(BSF) 유충을 이용해 농산 폐기물을 분해한다. 이 곤충들은 애완동물 사료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가축 사료로 원료로도 사용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벨로시티 벤처스의 투자 담당 이사인 베넷 리는 "식량 낭비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은 소비자, 기업, 투자자들에게 늘 대두되어온 문제다"며 "현세대와 다가올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도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꼽힌다"고 밝혔다.

벨로시티 벤처스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신생 기업들을 대상으로 5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식음료 업체뿐만 아니라 여행 및 서비스 산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 벨로시티 벤처스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루미틱스에 75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한 바 있다. 루미틱스는 식당과 주방의 음식 낭비를 줄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인사이트는 센서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폐기되는 식품의 종류를 파악하는 스마트 푸드 폐기물 추적기를 개발한다. 뷔페에 버려진 음식의 데이터 반영해 기업이 낭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환경적 발자취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인사이트 대표 레이너 로이는 센서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이 고객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30%에서 40%까지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루미틱스는 현재 테스트와 상용화를 마친 아시아테크사에 "12~15개월 안에 A 시리즈를 만들어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지역은 아직 기회가 많다"고 답했다. 로이 대표는 "현시점에서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지역은 개방된 시장이며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소비자 음식 주기가 끝날 때 쓰레기를 처리하는 반면, 콘페티 파인 푸즈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콘페티 파인 푸즈는 모양이 예쁘지 않아 판매되지 않은 채소를 장인의 간식으로 바꾼다. 뉴욕에 본사를 둔 빅아이디어 벤처스는 콘페티 파인 푸즈에 비공개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빅아이디어 벤처스는 주로 대체단백질 기업을 주로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내 신생기업 중 상당수가 폐기물 관리 분야에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는가?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약 13억 톤의 식량이 20억 명의 사람들을 먹일 만큼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는 그 총수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사회의 일부 집이지만, 대부분 쓰레기는 농업 생산의 비효율성에 기인한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은 이 문제로 인해 2019년 세계 경제가 1조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아시아는 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트리션 테크놀로지와 같은 회사들은 이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가 동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한 적당한 원료로 보고 있다.

토머스 베리 영양기술 최고운영책임자는 "동남아시아는 생산을 시작하기 좋은 곳이다"며 농장에서 나오는 원료의 풍부함 때문만이 아니라 열대기후 때문에 곤충 생산에 제격이다"고 밝혔다.

베리 부사장은 그 회사는 균형이 깨져 총이익률이 50%에서 60%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규모 조정 계획 때문에 손실을 보고 있지만, 그들이 판매하는 곤충 가루 1kg당 벌어들인 1달러에서 1.5달러의 총이익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트리션 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엔토벨도 음식물 쓰레기 재생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2019년 동물 사료용 곤충 분말 1,000 톤을 생산하던 엔토벨은 시드 투자 및 시리즈 A 투자로부터 미화 200만 달러를 모금했다.

6월에 있을 B 시리즈 자금 모집을 앞두고, 공동 설립자인 개탄 크리엘라드는 비용 구조와 경쟁력에 있어서 "올바른 길"에 있다고 말했다. B 시리즈의 새로운 자본은 베트남에서 생산량을 10배 증가한 1만 톤으로 늘릴 수 있는 생산지 개발에 자금을 조달할 것이다.

크러스트 브루잉은 싱가포르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식품청에 따르면, 2008년과 2018년 사이에 싱가포르에서 빵의 폐기물만 40%나 증가했다고 한다.

트래빈 대표는 "우리의 사업 분야는 빵이나 맥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면서 "기본적으로 우리의 모토는 F&B 사업장들이 그들의 쓰레기를 더 나은 것으로 바꾸는 것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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