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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05월 30일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테슬라에게 도전했던 다이슨 / 사진=다이슨 제공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영국의 애플로 불리는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해 25억 파운드(한화 약 3조 8,000억)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자동화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10일 공식 발표 1년만에 다이슨은 돌연 모든 전기차 프로젝트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테슬라 대항마'로 점쳐지던 다이슨의 갑작스러운 사표는 시장을 당혹감에 빠뜨렸다.

 

전기자동차 시장 현황

10년 전 전기차는 수천 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도 기준 2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블룸버그(Bloomburg)는 'NEF 2020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는 1,200만대, 2030년에는 3,0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것이라 예측했다. 예상치에 따르면 2040년도부터는 전기차의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4%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 20년 이내에 내연 기관 차량의 판매량을 앞질러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개장한다. 현재 매년 2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다이슨 회장은 사업 포기 이유에 대해 ‘수익성 낮은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에서 다이슨은 다양한 다소 특이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원동력 

전기차 시장의 성장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용량 배터리’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차에 구매자에 대한 국가 보조금은 일시적인 조치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일시적인 가격 인하책을 의지하기 보다 내연기관 차량의 규제정책을 '강화'를 통해 구매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전기차의 수익성은 높지 않다

전기자동차는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에 비해 ‘수익성’ 이 현저히 낮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연기관차의 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차량 가격이 낮아졌으나,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잔고장이 없어 ‘A/S’ 등 추가 '부속품' 수익을 낼 수 없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수입차의 정비 관련 중간이윤은 자동차 판매 매출액 대비 8%~20%다. 판매 마진인 4%~10%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모터가 망가지거나, 배터리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딱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없다. 

내연기관처럼 엔진오일 등의 소모성 오일류와 부품들이 딱히 들어가지 않아 A/S로 인한 수익 창출이 매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원래 자동차 시장 진입장벽은 높다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처음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만드는 것보다 쉬워 보였다.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부품의 개수가 약 3.5만 개 정도지만, 전기자동차는 1만 개~2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접근이 쉬워 보여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는 수년간의 설계와 개발, 테스트 등의 기술 축적이 필요하고, 공급망과 딜러 네트워크 등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 외에도 큰 비용이 들어간다. 

전기차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섀시 및 기본적인 차량의 '지오메트리'가 엉망이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없다. 또한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판매되기 힘들다. 

여기에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자동차를 만드는 노하우와 판매망 등과 경쟁은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에는 제조사의 엔진 설계능력, 제작기술, 설비투자 및 마케팅처럼 관련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되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로는 전기차 시장도 기존의 자동차 시장과 같기 때문에 절대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해냈다 

지금의 테슬라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 업체중에서는 으뜸이다. 그 배경엔 다이슨에게는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시장 선점 효과’와 오랜 시간 개발된 ‘자율주행기술’ 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250억 달러어치의 가치가 있는 특허 기술을 무료로 공개해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렇게 전기차 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로 테슬라는 성장했다. 더 나아가 ‘오토파일럿’ 기술은 테슬라가 다이슨과 다르게 전기차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패배가 타당한 이유 

다이슨은 매년 28%가량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3.5조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서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으며,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다이슨 측 입장은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무리한 투자와 잘못된 시장 선정은 기업에게 큰 해악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시장 진출보다 기존의 시장 강화에 나선 다이슨의 선택은 '현명한 패배'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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