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3월 31일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테슬라에게 도전했던 다이슨 / 사진=다이슨 제공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영국의 애플로 불리는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해 25억 파운드(한화 약 3조 8,000억)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자동화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10일 공식 발표 1년만에 다이슨은 돌연 모든 전기차 프로젝트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테슬라 대항마'로 점쳐지던 다이슨의 갑작스러운 사표는 시장을 당혹감에 빠뜨렸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 사진=블룸버그 NEF 조사 보고서

 

전기자동차 시장 현황

10년 전 전기차는 수천 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도 기준 2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블룸버그(Bloomburg)는 'NEF 2020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는 1,200만대, 2030년에는 3,0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것이라 예측했다. 예상치에 따르면 2040년도부터는 전기차의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4%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 20년 이내에 내연 기관 차량의 판매량을 앞질러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개장한다. 현재 매년 2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다이슨 회장은 사업 포기 이유에 대해 ‘수익성 낮은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에서 다이슨은 다양한 다소 특이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기차와 기존 차량 조사 보고 / 사진=블룸버그 NEF 조사 보고서

전기차 시장 성장 원동력 

전기차 시장의 성장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용량 배터리’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차에 구매자에 대한 국가 보조금은 일시적인 조치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일시적인 가격 인하책을 의지하기 보다 내연기관 차량의 규제정책을 '강화'를 통해 구매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전기차의 수익성은 높지 않다

전기자동차는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에 비해 ‘수익성’ 이 현저히 낮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연기관차의 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차량 가격이 낮아졌으나,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잔고장이 없어 ‘A/S’ 등 추가 '부속품' 수익을 낼 수 없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수입차의 정비 관련 중간이윤은 자동차 판매 매출액 대비 8%~20%다. 판매 마진인 4%~10%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모터가 망가지거나, 배터리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딱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없다. 

내연기관처럼 엔진오일 등의 소모성 오일류와 부품들이 딱히 들어가지 않아 A/S로 인한 수익 창출이 매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원래 자동차 시장 진입장벽은 높다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처음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만드는 것보다 쉬워 보였다.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부품의 개수가 약 3.5만 개 정도지만, 전기자동차는 1만 개~2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접근이 쉬워 보여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는 수년간의 설계와 개발, 테스트 등의 기술 축적이 필요하고, 공급망과 딜러 네트워크 등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 외에도 큰 비용이 들어간다. 

전기차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섀시 및 기본적인 차량의 '지오메트리'가 엉망이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없다. 또한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판매되기 힘들다. 

여기에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자동차를 만드는 노하우와 판매망 등과 경쟁은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에는 제조사의 엔진 설계능력, 제작기술, 설비투자 및 마케팅처럼 관련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되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로는 전기차 시장도 기존의 자동차 시장과 같기 때문에 절대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테슬라 대표 / 사진=테슬라 오피셜

하지만 테슬라는 해냈다 

지금의 테슬라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 업체중에서는 으뜸이다. 그 배경엔 다이슨에게는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시장 선점 효과’와 오랜 시간 개발된 ‘자율주행기술’ 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250억 달러어치의 가치가 있는 특허 기술을 무료로 공개해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렇게 전기차 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로 테슬라는 성장했다. 더 나아가 ‘오토파일럿’ 기술은 테슬라가 다이슨과 다르게 전기차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패배가 타당한 이유 

다이슨은 매년 28%가량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3.5조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서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으며,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다이슨 측 입장은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무리한 투자와 잘못된 시장 선정은 기업에게 큰 해악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시장 진출보다 기존의 시장 강화에 나선 다이슨의 선택은 '현명한 패배'로 평가되고 있다.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0 Comments

Add Comment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싱가포르의 조세제도

싱가포르의 조세제도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세계에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제공하는 이러한 국가들은 높은 세금 또한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정치 사회적으로 안...

페이스북, 인도 통신업계 지분 인수 나선 속사정

페이스북, 인도 통신업계 지분 인수 나선 속사정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페이스북의 최대 이용 국가는 다름 아닌 인도이다. 빠른 인터넷 속도와 전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는 작년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보급률 2위를 기록했다. 실리콘 ...

[아시아 코로나19] ⑥ ‘쇼크'받은 中 경제...회생 시기는?

[아시아 코로나19] ⑥ ‘쇼크'받은 中 경제...회생 시기는?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1월과 2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산업 생산, 소매, 투자, 수출 등 중국의 주요 지표가 동시에 급감하며 1분기 경제...

[아시아 코로나19] 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

[아시아 코로나19] 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 19’는 지난해 12월 발병 이후 세계의 족쇄가 되어 많은 경제적 타격과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코로나 19의 충격은 전 세계 제조업과 물류업에 차질을...

코로나 19 최대 수혜, '언택트 비즈니스' 분석

코로나 19 최대 수혜, '언택트 비즈니스' 분석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코로나 19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산업군의 명암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전염병으로 이불 밖이 두려운 소비자들의 일상이 변화하며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

18억 소비자 연결하는 할랄 시장의 허브, 말레이시아

18억 소비자 연결하는 할랄 시장의 허브, 말레이시아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다민족 문화의 보고 말레이시아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민족뿐 아니라 종교 역시도 다양해 활기찬 문화적 특징을 띄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인도,중국 문화와 그 밖에 다양한 ...

최초 다이아몬드 광업지, 인도의 흥망성쇄

최초 다이아몬드 광업지, 인도의 흥망성쇄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다이아몬드는 현대 사회에서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에 결혼반지에 자주 쓰이는 보석이다. 이렇게 보석 중의 보석으로, 또한 보석의 왕으로 취급되는 만큼 그 수요는 꾸...

BMW 미래를 위한 도전의 문을 열다

BMW 미래를 위한 도전의 문을 열다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기 자동차를 보급중이고, 가장 큰 자동차 시장 보유한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2019년에서 중국에서만 약 4만 대 이상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되었다. 중국이...

버려진 빵을 시원한 맥주로...친환경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성장

버려진 빵을 시원한 맥주로...친환경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성장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빵들이 수십억 톤에 달한다. 상품으로서 가치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먹기엔 부담이 없는 빵을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싱가포르 스타트업에서 발견했...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의’로 패배했다?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영국의 애플로 불리는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해 25억 파운드(한화 약 3조 8,000억)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자동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