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09월 20일
일요일, 09월 20일

전화위복에 나선 중국의 AI기술

전화위복에 나선 중국의 AI기술

중국 우시성에서 열린 ITC 포럼의 모습이 보인다. / 사진=flickr.com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전화위복, 현재 중국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자 수가 감소추세를 보이며 AI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 19 대응 방법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AI 시장 선두에 나선 중국의 대기업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알리바바가 코로나 19를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놀라운 것은 환자의 뺨을 CT로 촬영한 것만으로도 코로나 19 증세를 96%로의 정확도로 밝혀낸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 약 300개 정도의 이미지를 평가해야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이 진찰할 경우에는 평균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알리바바의 AI 진단 시스템으로 진단 시간 15분을 무려 20초로 압축시킨 것이다.

알리바바는 AI 진단 시스템 개발을 위해 중국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 약 5천 명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활용해 AI 시스템을 학습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알리바바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병원도 약 100군데 이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알리바바는 코로나 19 AI 진단 시스템을 유럽에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중국 화웨이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로나 19 진단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 담당인 화웨이 클라우드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개발한 AI 및 CT 의료 이미지 분석 서비스는 코로나 19 진단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CT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해 의사와 병원에 결과를 전달한다.

화웨이 코로나 19 AI 진단 시스템은 화웨이 클라우드 의료 이미지 분석 플랫폼인 'EI 헬스'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화웨이의 최첨단 AI 칩을 사용하여 코로나 19 감염 여부를 단 몇 초 만에 진단해, 의사보다 수십 배 빨리 판단할 수 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화웨이 AI 반도체 칩인 어센 들 시리즈를 사용해 의료 이미지를 분석한다. 2018년 10월 처음 공개된 어센 들 칩은 공개 당시 경쟁사인 미국의 엔비디아 제품보다 철 속도가 두 배 빠르다며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어센 들 칩의 처리속도는 256테라플롭스 즉, 1초에 1 조회 연산속도 수준을 자랑하는 고성능 칩세트이다.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열감지 카메라

최근 중국 주요 도시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AI 적외선 열 측정기를 통과해야 한다. 코로나 19 퇴치를 위해 제작된 적외선 열 측정기는 인공지능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최첨단 기계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코로나 19 발발 이후 중국 후베이성에 도입된 이후 현재 56개국에 수출됐다.

현재 중국 기술 업체는 안면 인식 기술을 포함해 온도 감지 시스템을 장착한 AI 적외선 열 측정기를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중국 AI 기업 메그비이는 지난 7일 적외선 카메라와 가시광선을 통해 신체검출, 안면검출, 듀얼센싱 기술을 통합해 공항과 기차역에서 이상 온도를 보이는 사람을 신속하게 파악할 방안을 고안해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시민의 얼굴 인식하고 AI 데이터를 통해 곧바로 신원이 판별된다. 메그비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해당 기술을 응용한 열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자가 격리 권고를 받았음에도 외출하는 사람을 색출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격 격리 대상자가 공공장소의 열 감지 카메라에 얼굴이 인식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중국 국가 보건위원회 정이신 부국장은 1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얼굴 인식 및 실명제 도입으로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 감염 경로를 빠르게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이신 부국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열 감지 카메라의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정부가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침범한다는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할 일을 대신 하는 AI 로봇

코로나 19로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산업 최전방에서 AI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상담 및 고객 서비스 분야에 AI를 활용한 자동응답 기술의 적용이 한층 앞당겨졌다. 현재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각국 정부 부처의 가이드에 따라 먼저 전화 상담 및 안내를 받아야 한다.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는 전화에 비효율적인 업무수행 방식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는 챗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로나 19 챗봇 시스템은 먼저 가까운 병원 및 진료소를 안내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기도 한다. 또한, 챗봇으로 전화한 사람은 자동으로 의심 환자로 분류되어 관찰과 검사를 지속해서 받게 된다. 코로나 19 챗봇 전화 상담을 통해 병원과 정부 기관은 전화 받는데 드는 인력과 시간을 줄여 환자를 돌보고, 확진자를 밝혀내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물리적 로봇 역시 코로나 19 대응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AI 로봇은 감염 위험 지역과 병동을 소독하고 코로나 19 환자에게 음식과 약을 전달하며 체온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국 공안은 열 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지급받아 코로나 19 잠재적 감염자를 식별한다. 또한 AR 고글을 통해 와이파이, 블루투스 및 5G에 연결하여 거리에서 시민들을 스크리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장치는 이미 상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갑작스러운 맹공 앞에 중국 정부는 빠른 적응력과 AI를 활용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AI가 전염병 대응에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을 전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코로나 19 발원지로 오명을 얻은 중국이 AI 기술을 통한 대응을 통해 치욕을 덜어낼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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