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09월 20일
일요일, 09월 20일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싱가포르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싱가포르

Image=piqsels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약 100년 전 만해도 많은 나라의 기대 평균수명은 40세 정도였다. 높은 영유아 사망률을 고려하면 20살 안팎이었단 추정도 존재한다. 그 후 몇십 년 사이 의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현재 선진국의 기대 평균수명은 80세를 웃돈다. 이는 인간들이 지난 수천 년의 역사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령화 사회의 시작이다.

세계 1위 고령 국가는 일본이다.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중이 36.7%이다. 한국은 세계 평균 속도의 3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 더불어 아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해 온 나라가 있다.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의 고령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싱가포르는 이후 몇십 년간 놀라운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뤄왔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한국의 1/10 수준이지만, 기대수명이 약 83세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고령 인구의 비율 증가세가 빠르다. 이에 고령화 문제들이 국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쟁점이 된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Population Whitepaper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2035년까지 싱가포르 인구의 약 32%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거의 2명 중 1명꼴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위 연령도 2015년 39.7세에서 2050년 53.4세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사회는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인해 향후 줄어드는 생산가능인구로 늘어나는 고령화 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싱가포르 정부는 고령화가 야기할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예측하고, 1980년대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정책을 준비해왔다는 사실이다. 최근 10년간 속속 발표하며 시행해 온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eing)”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의 대처

다수의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정체된 경제 성장기에 의료 및 사회 서비스 비용의 증가를 불러오는 등 여러 고유한 과제를 안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고령자의 생활 개선 서포트이다.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고용 확대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이것만으론 황혼기에 접어든 싱가포르 국민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 것은 더 높은 생활비와 의료비를 의미한다. 2019년 이관예우 공공정책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싱가포르의 노인 혼자 사는 사람은 기본 생활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월 1,379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2017년에는 재취업 연령이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되었다. 인력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의 수는 14만 5,000명이다. 이는 10년 전 약 5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증가한 것이다. 특별고용공제(SEC)는 2011년 나이 든 싱가포르인들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주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도입됐다.

2015년 싱가포르 정부는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시민들의 건강 관리와 생활비 수급을 돕기 위해 "The Pioneer Generation Package"를 도입했다. 2019년에는 195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돕기 위해 "The Merdeka Generation Package"가 출범했다.

노인들을 위한 탁아시설과 치매 요양 시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2018년 기준 노인 활동센터는 78개소로 2011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DBS/POSB와 같은 몇몇 회사가 노인들에 대한 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직원 훈련 코스를 개설했다.

오랜 준비를 거친 단계적 대처

싱가포르는 오랜 시간 연구와 준비를 해온 만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훌륭히 대처하고 있다. 정부는 이전부터 세대별 인구를 파악하고 그들이 각각 고령 인구에 진입하는 시기에 맞춰 시행할 특화 정책을 오랜 시간 고안해 왔을 것이다. 사회의 고령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지만, 하루아침에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며 고령 인구는 65세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만큼 매해 조금씩 고령 인구가 늘어간다.

이에 싱가포르는 고령화의 진행속도와 발맞춰 대응하기 위해 몇 년 단위로 세대별 시니어 정책을 내놓으며 사회안전망의 연결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앞으로 싱가포르가 성공적인 고령화 사회로의 안착을 이뤄낼 것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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