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3월 31일

싱가포르, 내연 기관 자동차와 이별한다

싱가포르, 내연 기관 자동차와 이별한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켄트리지 캠퍼스의 무인 전기 셔틀버스 'EasyMile EZ10' / 사진=뉴스포픽 김한영 기자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싱가포르 자동차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날 예정이다. 전기 자동차 및 수소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eco-friendly)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오는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예산안'에 이런 내용을 포함하면서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 등록된 모든 차량은 오는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된다. 

앞으로 10년 후인 2030년부터는 싱가포르 내수 시장에서 내연 기관차의 판매가 금지된다. 전기차(EV) 조기채택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승용차 및 택시를 전기차로 구매할 경우 차량등록비의 45%, 최고 2만 싱가포르 달러 (한화 1,700만 원, 택시는 3만 싱가포르 달러)를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교통국(LTA)은 이런 내용의 지원제도가 내년부터 2023년 1월까지 진행될 경우 약 7,100만 싱가포르 달러가 지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전기차 비중은 전체 차량의 0.18%인 1,125대이고 충전소는 1,600개소에 불과하다. 좁은 국토 면적으로 인해 싱가포르의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소가 보급률이 떨어져 전기차 판매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전기차 붐을 통해 전용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높은 인건비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부가 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해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싱가포르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7~2019년도 싱가포르 차량 판매 순위 / 사진=싱가포르 교통국 발표

변화를 시도하는 싱가포르 자동차 시장  

싱가포르 정부는 당시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다이슨은 수익성을 이유로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을 철회했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일부 생산라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의 전기차 장려책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더 많은 다국적 업체들이 싱가포르 진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전기차 대중화가 필요하다. 싱가포르 교통국은 충전소 숫자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전기차는 일정 시간 이상 충전 시간이 필요하기에 충전소 수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진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2030년까지 싱가포르 국내에 2만8,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1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8,464억 원)규모의 세금 징수액 차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에 연료 소비세 대신 사용 시간이나 거리에 따른 과세 적용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싱가포르 자동차 내수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몇 년 새 그랩, 고잭, 타다 등 공유차량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차량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데, 전기차 가격마저 높아 차량 구매 포기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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