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3월 31일

[아시아투자] 베트남 산업을 잠식하는 싱가포르 자본

[아시아투자] 베트남 산업을 잠식하는 싱가포르 자본

계속적인 우호 관계를 약속하는 두 정상 / 사진=Wikipedia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싱가포르 자본이 베트남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산업 생태계와는 달리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기업간 대규모 자본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의 경우 '의료, 부동산, 물류' 등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생계와 연계된 자본 투자가 많다. 이는 결국 베트남 산업 전반의 싱가포르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베트남 부동산 회사인 캐피털랜드(Capitalland)와 메이플트리(Mapletree)의 경우, 자본 확보 대부분이 싱가포르 국부 펀드의 투자로 이뤄졌다. 캐피털랜드는 현재 베트남 주요 도시 7개의 통합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8,000개 이상의 주거 시설, 6,000개 이상의 고층 아파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공식 집계된 캐피털랜드의 베트남 내 관리 자산은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이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관리 자산 중 약 88%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의 자본으로부터 나온 금액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트남 경제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베트남의 대규모 부동산 회사에게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이공 시내의 M플라자, 사이공 센터 등 유명 빌딩은 모두 싱가포르 자본 소유이다. 더 나아가 호찌민 시 빌딩의 67% 이상에 싱가포르 자본이 투입되었으며, 현재도 그 싱가포르 자본은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의 베트남 사랑은 부동산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물류' 산업도 이미 싱가포르 자본이 장악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세계적인 물류 업체 FMI, KMS, APL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총 2,190건의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싱가포르 자본 약 57조 4500억이 투입되었다. 이는 전체 프로젝트 금액의 66% 해당한다. 물류 강국 싱가포르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베트남 대기업의 인수합병, 제조, 첨단 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입되고 있다.

두 국가의 '무역 교역 액수'도 5년 동안 계속 상승 추세로, 2019년 기준 약 21조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8년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내수 위주의 투자에서 베트남 산업 전반에의 투자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교역액은 자연스럽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트남의 한 언론사는 “싱가포르의 중소 제조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베트남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싱가포르 기업 투자 비율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한 경제 전문가는 이러한 싱가포르의 공격적인 투자에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한정적이지만 베트남은 한정적이지 않다. 자본은 많으나 노동력이 없는 싱가포르 시장과 베트남은 정반대"라며 "서로의 경제가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 현지화'가 강점인 싱가포르는 무조건적 수익 확보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투자 방법으로 국가 간의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오는 싱가포르만의 투자 비법이다.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자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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