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3월 31일

인도 시민권 개정법으로 '유혈사태' 낭자...비탄에 빠진 델리

인도 시민권 개정법으로 '유혈사태' 낭자...비탄에 빠진 델리

시민권 개정법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의 갈등이 격화됐다. / 사진 = Wikimedia Commons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뉴델리 시민권법 찬반 시위로 인도 전역에 유혈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시민권법에 찬성하는 힌두교도와 반대하는 무슬림파의 대립이 극단에 치달으며 28일 현재 38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23일부터 본격화된 충돌 사태는 총격전으로 번져 경찰 관할 연방정부와 델리 주 정부 간의 권력 싸움으로까지 사태가 악화했다. 이에 힌두 민족주의자인 나렌드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평화와 우애 유지”를 촉구했지만, 여전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슬림 배제한 시민권 개정법에 항의하는 시위대 

인도의 유혈 사태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자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새로운 시민권법에 반대 시위를 하는 무슬림을 공격하면서 격화됐다. 총기 등으로 완전 무장한 힌두 폭도들은 무슬림 거주 지역에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질렀다. 

인도 GTB 병원 관계자는 “최소 30명이 해당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총상 환자는 약 60명이다”고 밝혔다.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자 경찰은 폭력 사태에 연루된 106명을 체포했다.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는 작년 말부터 인도 시내 거리를 점령했다. 지난해 인도 모디 총리가 추진한 시민권법은“인접국 출신의 비이슬람교도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 부여”를 주요 골자로 한다. 

새 시민권법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국가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3개국인데 그동안 무슬림에 의해 종교 박해를 받아온 국가들이기도 하다. 시민권 개정법은 힌두 민족주의 인도 국민당(BJP)에 의해 지난해 12월 통과됐다. 이에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차별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 시민권법이 시민권 부여 대상을 무슬람을 제외한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 6개로 한정하고 시민권 획득 자격 기간도 단축해주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의 새시민권법은 ‘힌두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사실상 인도 전역에 힌두교의 본거지를 세우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겼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모디 총리가 하나의 신념과 관점으로 통치되는 국가를 이끌기 위한 계획을 추진한다”라고 평가한다. 

정부와 경찰의 갈등으로 번진 종교 갈등

새로운 시민권법으로 인한 집단 충돌은 경찰과 정부 간의 갈등으로까지 심화됐다. 2월 초 주의회 선거에서 여당으로 자리 잡은 AAP(Aam Aadmi Party)는 뉴델리 정부가 경찰이 개정안 찬성을 비호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연방정부에 경찰 관할권이 귀속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디 총리를 겨냥한 비판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민권 개정법에 반대하는 무슬림 집단이 총격을 당하는 상황 가운데 경찰이 이를 방관하는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야당은 모디 총리 집권 정당이 극우 힌두파 군대인 RSS 연관되었단 사실을 지적하며 인도 전체를 힌두교로 개종시키려는 계략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세계 기관 및 정상도 인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엔 인권위원장 미셸 바첼렛은 인도 정부에 "폭력을 예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 회담 기구 역시 "인도에 있는 이슬람교도에 대한 탄압과 폭력을 중지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종교자유위원회는 인도 폭력 사태에 대해 ‘엄청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23일 인도 기자회견에서 폭력 사태에 대해 "인도에 달려있다"면서 "종교적 자유에 대한 모디의 발언”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0 Comments

Add Comment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캄보디아, 부패 척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

캄보디아, 부패 척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앙코르 와트'는 매년 수백만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유적이다. 이는 캄보디아가 과거 앙코르 왕국 시대에 번영하며 세계 역사에 남은 문명을 일궈낸 흔적 중 하나이다. '캄보디...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1,307명...삶의 방식이 변화한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1,307명...삶의 방식이 변화한다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최근 유럽 지역의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아시아 지역의 감염자 수를 초월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비교적 적은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은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과 기본 방...

인구 세계 ‘2위’, 인도의 코로나 19 현황

인구 세계 ‘2위’, 인도의 코로나 19 현황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현재 인도에서는 약 13억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중국과 단 5천만 명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 보유 국가가될 예정이다. 최대의 민주주의 ...

싱가포르, 다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

싱가포르, 다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많은 경우 사람들은 싱가포르에 대해 '경제금융의 허브'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50년 만에 1인당 GDP가 6만 불인 선진...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싱가포르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싱가포르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약 100년 전 만해도 많은 나라의 기대 평균수명은 40세 정도였다. 높은 영유아 사망률을 고려하면 20살 안팎이었단 추정도 존재한다. 그 후 몇십 년 사이 의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현재 ...

위기 가운데 힘을 발휘한 일본-인도 협력 외교

위기 가운데 힘을 발휘한 일본-인도 협력 외교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도쿄 올림픽 취소 이슈로 위기를 맞은 일본에 인도가 손을 내밀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도와 일본의 파트너십이 힘을 발휘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재의 보고, 싱가포르의 교육제도

인재의 보고, 싱가포르의 교육제도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싱가포르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이름 들어보았을 다국적 기업부터 떠오르는 스타트업까지, 모든 종류의 기업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싱가포르 진출을...

중국어 교육 보급을 통한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장 전략

중국어 교육 보급을 통한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장 전략

[뉴스포픽=나하늬 기자] '소프트 파워'란 문화·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의 물리적인 힘을 지칭하는 '하드파워'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최근 중국은 경제 대국으로...

'안전 우선', 싱가포르 건물관리법 개정 강행

'안전 우선', 싱가포르 건물관리법 개정 강행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명성에 걸맞은 새로운 규정이 통과됐다. 지난 6일 의회에서 통과된 건물관리법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오래된 건물들은 7년마다 전면 점검...

싱가포르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싱가포르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뉴스포픽=이규빈 기자] 싱가포르도 코로나19의 경제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다. 2020년 전체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던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1월 23일 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