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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04월 19일

'젊은' 동남아시아, 첨단기술 흡수해 디지털 금융 중심으로 도약

'젊은' 동남아시아, 첨단기술 흡수해 디지털 금융 중심으로 도약

모바일 금융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자카르타 전경 / 사진 = Wikimedia commons

[뉴스포픽=조예슬 기자] 젊은 층 인구가 많아 모바일 이용률이 높고 개발자들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금융 시장의 핵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열악한 금융 인프라와 낮은 소득 수준에도 소매금융 시장에 첨단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전자화폐 및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관련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의 낮은 계좌 보급률을 기회로 인식하고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좌 보급률 낮지만, 모바일 이용률 높아, 가속도 붙은 첨단기술 적용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CBInsights)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모바일 기기 이용률과 은행 계좌 보급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 인구 기준 47%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 기기 이용률은 상당히 높다. 인도네시아 경우 1억 5,000만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1억 4,200만 명, 즉 95%가 모바일 이용자들이다. 또 인도네시아 성인 규모 가운데 6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소득 수준이 낮지만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암호화폐 주소만 있으면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온라인 결제 시장의 위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국유 투자기업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는 “ 동남아시아 온라인 경제는 향후 5년간 2,4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비중은 1,020억 달러까지 성장해 전체 규모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 중 76%가 휴대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10~30대 인구가 가장 많은 ‘젊은' 국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전자화폐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인도네시아 기업 중에서도 리포그룹의 오보(OVO) 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보(OVO)는 수많은 전자화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스코어 모델’을 정립했다.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전자화폐 지출 한도를 설정한다.

오보(OVO)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통 금융권은 신용도, 연 소득과 같은 고객 정보에 기반해 계좌 가입을 유도한다. 또한, 신용거래를 하거나 계좌 유지를 위해 수수료 요구한다. 반면 오보(OVO) 서비스는 앱을 다운받아 휴대폰 번호로 인증만 거치면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작년 9월 기준 총 2억 57000 만개의 전자화폐 계정이 발급되었다. 이는 불과 3년 만에 5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현금자동인출기에 기반한 은행 계좌는 총 1억 7000만 좌로 전자화폐에 크게 뒤처졌다.

싱가포르 SEA그룹의 온라인 결제 규모 (타메섹 홀딩스 리서치) / 사진 = 뉴스포픽 조예슬 기자

동남아 신흥국, 블록체인 관련 제약이 거의 없어 빠른 적용 가능

캄보디아는 세계 최초 중앙은행 주도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런칭하여 주목받았다. 캄보디아 국영은행은 작년 7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바콩'을 출시했다. 전체 인구의 20% 미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낙후한 금융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결과다. 캄보디아 국영은행은 “P2P 거래 시 결제 앱을 통해 은행 계좌 미보유 인구를 지원하고 계좌 보급률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현지 통화인 리엘화의 통화가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바콩'에서 달러도 통용하기로 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주요 은행과 태국 중앙은행과 제휴를 맺어 캄보디아 해외 이주 노동자의 송금 수요도 맞추려고 노력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SEA그룹의 에어페이(Airpay) 사용이 지배적이며, 태국은 CP그룹의 전자화폐 계열사 트루머니(Truemoney)가 전자화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동남아 신흥국의 ‘금융 인프라 부족과 신용카드 보급률 5% 미만’이라는 위기 요소가 오히려 전자화폐시장의 성장을 급속도로 키울 ‘기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결제 시스템 및 블록체인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

이러한 배경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내 결제 업체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 기업 다날의 자회사 페이코인과 테라 등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특히 태국과 베트남에 2030세대 중심의 젊은 개발자 공급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나 프로젝트팀들은 태국, 베트남 현지에서 밋업 및 개발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태국에서 온라인 해커톤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밋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기술 개발 위탁이나 협력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준 높은 엔지니어 대회가 많이 열리고, 블록체인 관련 연구 기업이 현지 대학교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었다. 젊은 노동 인력과 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통해 동남아시아가 블록체인 업계의 선두 주자로 나설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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