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일, 04월 08일

제56회 한국보도사진상 수상작 <우수상>

제56회 한국보도사진상 수상작 <우수상>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본지가 언제인가. 지친 도시의 삶에는 밤하늘의 별빛마저 모습을 감춘다. 차를 타고 도시를 벗어나 보면 빛 공해에 사라진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뭔지 깨달을 때쯤, 저만치 동쪽 하늘 위로 떠 오르는 구름 같은 은하수는 탄성을 자아낸다.

달이 지는 시간을 확인하며 하늘만 바라보던 5월. 달마저 모습을 감춘 지난 7일 충북 보은 마로면 원정리의 한 느티나무 위로 은하수가 떠 올랐다. 모내기 철 논에 물을 댄다는 소식에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고요한 물 위로 밤하늘의 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젠 그림을 그린다. 은하수와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밤을 표현하기 위해 차분히 기다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빛나는 목성이 느티나무 위에 걸려 있다.


강릉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에 맑은 날을 기다리다 떠난 지난달 13일. 강원도 안반데기는 하얀 눈에 파묻혔다.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 구름이 걷히지 않던 이 날도 하릴없이 기다렸다. 고산지대라 하늘과도 가까워진 만큼 구름과도 가까웠다.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설경 위로 떠 오른 은하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낯선 곳을 찾아가는 희망에 부푼 사람들이 밤하늘을 누빈다. 지난 15일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 근처에서 뛰어다니길 수십 차례. 그렇게 보낸 비행기가 몇 대인지 잊을 때쯤 한 대가 달에 걸렸다. 5월의 제주도가 궁금해 떠난 비행기가 무심한 듯 달을 가로질렀다. 비행기 엔진에 녹아내린 달이 눈에 선했다.

보름달이 뜬 지난달 19일 아이가 탄 자전거가 달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바라본 동편 산등성이 위로 하얀 보름달이 올라왔다. 빛이 사라져 깜깜하다고 생각했던 밤은 언제나 빛나고 있다.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0 Comments

Add Comment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17주기, 대구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눈물을 보일 때 31번 째 확진자 발생이 공표됐다.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는 슈퍼전파자로 분류됐고, 대구 곳곳에서 방역이 이뤄졌지만 차마 ...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광주시공무원교육원 내 소방학교 생활관에서 의료진들이 16일동안 이곳에서 격리된 격리자들을 배웅한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의료진들은 지난 5일부터 16일동안 이 곳에서 임시격리된 사람들을...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5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에서 열린 보철구 첨단화를 위한 국가유공자 로봇 의족 시연회에서 민병익 국가유공자가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로봇 의족 시연을 하고 있다.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시설인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둘러본 뒤 마스크를 벗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2020.2.5.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물고기 잡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물총새’가 담양의 한 냇가에서 얼어붙은 얼음사이로 다이빙하여 물고기를 잡아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몸길이 약 15cm인 물총새는 흔한 여름새였으나 중부이남에서...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겨울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드러난 25일 인천시 중구 월미 문화의 거리 바닥에 비친 일몰과 거리의 시민들 모습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DB 김종규가 덩크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이재영이 쌍둥이 동생인 현대건설 이다영에게 테이핑에 적...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확진자 3000명을 눈앞에 둔 28일 오후 고된 일과를 마친 구로구보건소 소속 의료진 안목주(29·여)씨가 밤이 내려앉은 선별진료소 천막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카메라를 응시...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206회 이달의보도사진상(최우수상)- 선정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다음 확진자를 받기 전 의자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