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08월 11일
화요일, 08월 11일

204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204회 이달의보도사진상(우수상)- 선정작

서울에서 혼자 죽은 사람 370명이 올해 화장됐다. 기억해줄 연(緣)이 없어 가루가 된 뒤 서울 하늘 아래 흩뿌려졌다. 죽은 뒤 국가가 ‘연이 없음’을 공식 확인하고 불태운 이들이다. 지난해 숨졌지만 연이 없어 397일을 안치실에서 대기하다 떠난 이도 있다.

무연고 사망은 빈곤의 늪으로 떨어진 하류 인생의 종착 같았다. 무연고 사망은 독거사(獨居死)나 고독사(孤獨死) 형태가 많아 외로움도 깊지만, 사망자 삶의 궤적에는 그보다 지독한 가난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애는 구조적 빈곤, 고착화된 빈곤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 중에는 잡일 노역, 배달 등의 일을 하거나 공사판 인부로 막노동을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다 죽은 사람들도 있었고, 빈곤에 순응해 무력하게 죽은 사람들도 있었다.

가난은 망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가 떨어져나온 가족들도 가난했다. 가난해서 서로 돌보지 못했고, 연락을 끊었다는 유족의 이야기는 시신 수거할 돈조차 없다는 고백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결국 모두 가난하다는 참혹한 사실이 무연이라는 비참한 죽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셈이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무연고 사망은 인적 연계망과 멀어지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 고립된 생활을 지속한 개인의 마지막 단계”라고 정의했다. 이어 “무연고 사망자가 마지막 거주지로 가게 된 이유가 중요하다”며 “경제적 궁핍, 건강상 문제, 사업 활동의 파산 등이 원인인데 절대 빈곤층이나 빈곤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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