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01월 19일

폭력과 사회적 낙인에 맞서 싸우는 태국 부족 여성들

폭력과 사회적 낙인에 맞서 싸우는 태국 부족 여성들

치앙마이의 모습 / 사진 = pixabay

[뉴스포픽=박세련 기자] 태국 응감지트족의 여성 타놈짓디 씨는 남편이 그녀를 위협하기 위해 총을 쐈을 때도 그를 떠나지 않았다. 매일 그에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그녀는 그의 곁을 지켰다. 이혼 후의 사회적 낙인은 학대보다 더 그녀를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에 그를 떠나지 못한 것이다.

응감지트족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 외곽 언덕에 사는 몽족 중 한 부족이다. 이 부족의 여성들은 여전히 결혼을 중심으로 한 오랜 부족 전통의 제약 아래에서 산다.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생활 뒤에는 폭력, 학대, 방치 등의 어두운 면모가 숨어 있다. 약 15만 명의 몽족 공동체에서 여전히 학대와 슬픔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이제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몽족 여성 네트워크 회원인 냉노이 씨에 따르면 몽족 여성은 아무리 남편들이 폭력을 행사하여도 이를 용납한다. 친정 부모님 댁에서도 그녀를 맞아주지 않고 남편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몽족 문화에서 남편과 이혼하는 여성들은 모두 공동체에서 외면당하는 존재가 된다. 이들은 가족에게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는 나쁜 징조로 여겨져 의식이나 축하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마을의 고문인 타놈룰루씨는 “사람들은 딸이 집으로 돌아오면 닭이 죽고, 돼지가 죽고, 말이 죽고, 소가 죽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심지어 그 원인을 딸 때문이라고 믿는다.” 고 주장했다. 그녀는 “심지어 나의 부모님도 나를 쓸모없는 딸로 여긴다.”며 “이제는 몽족 여성들이 일어나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Bring Daughter Home 프로젝트 

태국의 한 여성 단체 냉노이 대표는 2013년부터 몽족 부족의 여성들을 위해 ‘브링 다터 홈(Bring Daughter Home : 딸을 집으로 데려오세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이혼한 부족 여성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몽족의 여성 타놈짓티 씨는 수년간의 학대를 당한 후 마침내 감옥에 수감 중인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브링 다터 홈 프로젝트가 타놈짓티 씨의 이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혼 후 그녀가 병에 걸려 아팠을 때도 여성 단체가 가족들이 타놈짓티 씨를 보살필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다시 타놈짓티와 함께 살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마침내 타놈짓티 씨는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브링 다터 홈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이러한 여성들을 돕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여전히 태국 사회는 남성들이 권력을 지배하고 있으며, 여성의 교육 기회는 제한되어 있다. 여성 단체 부위원장인 유아 타놈루앙은 “사회는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태국 여성의 교육 기회를 늘려 여성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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