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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07월 27일

인도 정부, 불법 이민자도 수용…”무슬림은 NO!”

인도 정부, 불법 이민자도 수용…”무슬림은 NO!”

인도의 무슬림 소녀들의 모습 / 사진=flickr

[뉴스포픽=박세련 기자] 먼 미래에는 인도에서 더는 무슬림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10일 인도 정부는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에 관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접 국가들에서 이주해 온 불법 이민자들도 시민권 취득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제정 하였는데, 여기에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은 제외하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힌두교를 포함하여 기독교, 불교, 시크교 신자들은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슬람교만 제외됐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대놓고 무슬림을 차별하는 까닭에, 일각에서는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행법상 불법 이민자는 인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심사를 통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인근 3개국 출신 불법 이민자들도 인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는 종교적 박해를 당해 인도로 이주해 온 소수 이민자에게 기회를 주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무슬림만 제외한 것은 명백히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도 북동쪽에 인접한 방글라데시는 90%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다. 국경이 인접한 탓에 많은 방글라데시인이 인도로 불법 이주를 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인도 북동부 지역에는 수십만 명의 불법 무슬림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디 정부는 무슬림들은 이 3개국에서 박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배제됐다고 말했다. 또한 스리랑카의 타밀족, 미얀마의 힝야, 중국의 티베트인과 같은 다른 국가를 피해 다른 소수 민족도 제외됐다.

모디 총리는 “이 법안은 인도의 인도주의적 가치에 대한 동화와 믿음에 대한 인도의 수 세기의 정신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대 시위도 이어져

이에 델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는 폭력적인 시위로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동북부 아삼주와 트리프라주 등의 지역에서는 모디 총리를 본뜬 인형을 매달고 다니거나 도로를 막는 등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다. 10일에는 북동부 지역 주민들이 11시간 동안 파업을 하여 많은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기도 했다.

북동부 학생 단체 대표 사무잘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새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미트샤 인도 내무부 장관은 “새로운 법안은 0.001% 도 소수민족을 차별하는 법이 아니다, 인도의 무슬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진압에 나섰다. 인도 인민당의 람 마드하브 대표 또한 “새 법안은 누구도 차별하는 법이 아니다. 종교 박해를 받은 소수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에 거주 중인 무슬림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거주 중인 무슬림들마저 퇴출당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차로 유명한 아삼(Assam)주에서는 지난 9월 주민 3,300만 명 가운데 190만 명을 주민 목록에서 제외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벵골(방글라데시) 무슬림으로 밝혀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런 시국에 정부 또한 이민법안 개정을 추진하여 무슬림들을 모두 퇴출시키는 이른바 “무슬림 청소"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로운 시민권법은 상원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집권당으로 인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크지만, 지속 된 위헌 논란 탓에 대법원의 심판에 그 여부가 달려있다.



[이 게시물은 한국사진기자협회 님에 의해 2020-01-02 10:48:09 아시아경제 에서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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