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신공항 건설…한국 vs 싱가포르, 승자는?

마닐라 신공항 건설…한국 vs 싱가포르, 승자는?

11월 28일 창이공항 내 쥬얼 폭포 / 사진=박세련 기자

[뉴스포픽=박세련 기자] 인천공항공사와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그룹이 ‘마닐라 신(新) 국제 공항’ 운영권을 놓고 맹렬하게 경쟁 중이다. 이미 필리핀의 니노이아키노 마닐라국제공항과 클락국제공항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창이공항그룹이 초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또한 운영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공세로 팽팽한 2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닐라 신공항의 운영을 맡을 유력 후보로 인천공항공사가 거론된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수주를 따낼 경우, 필리핀 내에서 두 회사가 경쟁하는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기준 마닐라국제공항의 연간 여객은 4,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연간 여객처리 용량인 3,100만 명을 한참 초과한 수치다. 따라서 신공항이 건설되면 니노이아키노공항의 초과 여객 수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닐라 신공항이 들어서면 초반에는 연간 2,000만 명의 여객처리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향후에는 연간 여객처리 용량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되도록 설계됐다. 기존 2개 공항의 확장과 동시에 신공항까지 합치면 마닐라의 여객처리 규모는 1억7,000만 명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필리핀 대표 기업 산미구엘(San Miguel)의 투자로 다음 달부터 마닐라 인근 불라칸 지역에 마닐라 신공항 건설이 시작된다. 총사업비만 약 17조 원에 육박하며, 산미구엘은 향후 50년간 신공항의 독점 운영권을 갖게 된다. 라몬 앙 산미구엘 그룹 회장은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이번 사업이 필리핀 경제-산업의 판을 뒤흔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간의 공항 운영 노하우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고, 마닐라 신공항이 인천공항처럼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며, “특히 창이공항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니노이아키노 마닐라 국제 공항이 수차례 최악의 공항으로 선정되어 창이공항그룹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더했다.

신공항을 물류 허브로 키우려는 ‘빅 픽쳐’ 

특히 필리핀 항공 당국이 마닐라 신공항을 물류 중심의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키려는 까닭에 인천공항공사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인천공항은 작년 창이공항보다 32% 많은 285만 톤의 화물을 실어 날랐고, 이는 창이공항보다 32% 많은 수준이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특성상 제약이 많아 물류량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공항협의회가 발표한 국제화물 물동량 역시 인천공항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8위인 창이공항을 훨씬 앞섰다. 홍콩의 물류 전문 매체 아시아카고뉴스는 ‘올해 아시아 최고 화물 공항’으로 인천공항을 선정하기도 했다.17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여객 수가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화물 공항의 입지가 굳건한 인천공항이 우세하다는 주장이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에서 신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마닐라 신공항 운영권 확보는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의 성공은 향후 해외사업의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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