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스낵 컬처, '딱지본 소설'

일제강점기의 스낵 컬처, '딱지본 소설'

11일 오후 서울시가 만든 대형 헌책방 '서울책보고'에 서문서점이 제공한 딱지본 소설 18권이 전시되어 있다.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기자

딱지본 소설은 일제강점기 시절 휴대하기 편한 크기에 싼 가격으로 제작되었던 소설책이다. 표지가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게 채색되어 딱지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활자본이나 경판(京板)이라고도 하고, 한 권 가격이 6전으로 저렴하여 '육전소설'이라고도 했다. 

'홍길동전' 등 조선 시대부터 전해지던 고소설의 편집본이나 '추월색', '장한몽' 등 100장 정도 분량의 창작 신소설을 근대 납 활자로 한글 인쇄했는데, 1912년 이해조의 '옥중화'를 시작으로 1천여 종 이상의 소설이 간행되었다. 1935년 조사에 따르면 '춘향전'은 연간 7만 권, '심청전'이 6만 권, '홍길동전'이 4만5천 권가량 판매됐다고 한다.

지난 2010년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딱지본 사이버전시전'을 열고 201권의 소설과 일종의 이야기 모음집인 재담집 4권, 노래가 담긴 잡가집 7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딱지본 소설은 대량 생산, 저렴한 가격이라는 특성 때문에 한국 근대사에서 책 읽기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서적의 유통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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