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아이들의 만물상 '문방구'

90년대 아이들의 만물상 '문방구'

서울시 노원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 오래된 문구점이 예전 모습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기자

문구점(文具店)은 문방구를 파는 가게를 말한다. 문구점 자체를 문방구(文房具)라고 부르기도 하나, 이는 문방구를 판다는 뜻에서 '○○문방구' 식으로 붙여놓은 문구점의 간판을 보고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모든 것을 파는 만물상이었다. 학용품과 함께 군것질거리나 뽑기, 오락기, 장난감 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특히 80~90년대에는 완구점에 가까울 정도로 한쪽 벽에 온갖 '조립식 장난감'을 쌓아놓고 파는 경우가 많았다. 90년대 초중반 '미니카' 열풍 때는 가게에 경주용 트랙까지 갖춰 둘 정도로 조립식 장난감의 매출이 높아지면서 문구점의 전성시대가 왔다.

미니카 유행이 사그라든 뒤로는 BB탄 장난감 총이나, 각종 카드팩, 그리고 오락기가 문구점의 존재감을 대신했다. 어린이들이 피시방으로 몰려가기 전까지, 문구점 앞에 비치된 2~3개의 오락기는 동네 아이들의 '만남의 장'이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가 유행할 때는 문구점 앞이 팽이 대전의 장이 되곤 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일반적인 생활권의 범위가 넓어져 다이소 등 대형할인점에 들르는 경우가 늘고, 온라인 구매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문구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학교나 학원들이 밀집한 상권의 문구점들도 '아이들을 위한 만물상'이 아닌 오피스디포나 모닝글로리 등의 사무용품점 느낌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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