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즉흥 여행 - 역사의 도시, 후에 ④

베트남 즉흥 여행 - 역사의 도시, 후에 ④

틱꽝득 스님을 기리는 티엔무 사원(Thien Mu Pagoda) / ⓒ유영준

  

티엔무 사원의 거대한 8각 7층 석탑 / ⓒ유영준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 ⓒ유영준

티엔무 사원(Thien Mu Pagoda)

티엔무 사원은 8각 7층 석탑과 사원이 있는 작은 사원이다. 후에 흐엉롱의 하크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후에 황궁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흐엉강 북쪽에 있다.

여기가 유명한 이유는 남베트남 독재에 맞서 소신공양하신 틱꽝득 스님이 계셨던 곳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왕들의 무덤을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가기 전에 들리면 좋다. 크게 구경할 만한 곳은 없지만 독재에 맞서 항거한 분을 기리며 잠시 묵념을 했다. 

참고로 탑은 석가탄신일에만 문을 개방하고 평소에는 닫혀 있다. 한 번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화려한 외양의 카이딘 황릉 / ⓒ유영준

카이딘 황릉(Tomb of Khai Dinh) 

응우옌 왕조의 12번째 왕이자 마지막 왕이었던 카이딘 황제의 무덤이다. 10년 동안의 공사 끝에 1931년 완공되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라 그런지 베트남 전통양식, 불교 양식과 유럽 건축양식이 적절히 섞여있다. 독특한 건축물이라 그 의미가 다른 황릉보다 특별한 것 같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무덤이라기보다 별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베트남보다는 베르사유 궁전을 축소해 놓은 기분이 들었다. 

카이딘 황릉 내부 옥 / ⓒ유영준

카이딘 황릉 입구 / ⓒ유영준

황금의 자리 밑에 모셔진 황릉 내부의 옥좌. 청동에 금박을 입힌 카이딘 황제의 등신상이 있으며 그 아래 황제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식민지의 황제란 어떤 기분이었을까? 벽과 제단 전반에 화려하게 깨진 유리와 도자기, 꽃병 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방문해 본 무덤 중에서 가장 휘황찬란한 외양이었다.

카이딘 황제의 초상화 / ⓒ유영준

무덤 앞의 방. 베르사유 궁전의 방을 축소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곳곳에 장식들이 특이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운데에는 카이딘 황제의 초상화와 향을 피우고 있다. 황궁은 사람들이 없었는데 카이딘 황릉에는 관광객들이 빽빽하게 서있었다.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패키지 투어와 시간이 겹친 것 같다. 

본래는 투득 황릉도 가보기로 하였지만 시간상 후에 해변을 가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황릉은 카이딘 까지만 보고 우리는 해변을 향해 달렸다. 해변에서 멋진 풍경과 함께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후에 도로를 달리다 만난 해변가 / ⓒ유영준

축구나 수영을 하며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 / ⓒ유영준

일몰을 감상하며 마지막 후에의 밤을 맞이했다. / ⓒ유영준

해변 근처의 해산물 식당 / ⓒ유영준

해변에서 마지막 후에의 밤을 보내고, 조심히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은 커피와 조식으로 시작하고 오전 비행기를 타고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왔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B형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고, 후에의 전통음식과 역사를 만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실컷 오토바이를 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즉흥여행이 나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인 것 같다. 무언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보다 그때그때 맞추어 유연하게 움직이고 꼭 봐야 할 관광지보다 꼭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재미있다. 

이런 여행, 저런 여행을 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보기 바란다. 

 

크리에이터 유영준 / [email protected]

2016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처음 왔습니다. 호찌민의 한국 회사에서 일을 했고 현재 호찌민에서 베트남의 산업과 트렌드 및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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