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즉흥 여행 - 역사의 도시, 후에 ②

베트남 즉흥 여행 - 역사의 도시, 후에 ②

루프톱 식당에서 바라본 후에(Hue)의 야경 / ⓒ유영준

 

아직 해가 지기 전의 루프톱 식당 / ⓒ유영준

야경과 함께 즐긴 음식들 / ⓒ유영준

오토바이를 타다가 갑자기 형님이 길을 멈추었다. 지나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루프톱 식당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마침 저녁 시간도 되었고 비도 그치고 해서 후에 야경을 보기 위해서 올라가 보았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우리랑 다른 한 팀뿐이었다. 해가 지는 것을 보며 맥주와 오징어 튀김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비가 온다고 그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풍경들이었다.

쌀국수 식당 'My Tam' / ⓒ유영준

식당 'My Tam'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가르쳐준 분보훼 맛집. 바로 옆에 똑같은 이름의 식당이 하나 더 있던데 어떤 곳이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가르쳐준 대로 가보았더니 조금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분보훼를 시키면서 고수는 빼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후에 지역의 전통 쌀국수 '분보훼' / ⓒ유영준

분보훼(Bun Bo Hue)

베트남 쌀국수의 종류 중 하나인데, 후에 지역의 쌀국수이다(지역별로 쌀국수가 조금씩 다른 게 참 재미있다). 굵은 면발을 사용하며 매콤하게 먹는 것이 특징인데 나는 매콤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먹었다. B형은 여기에 고추를 넣어서 매콤하게 먹었다. 밍밍하게 먹어서 그런지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쌀국수를 그다지 즐겨 먹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후에 시내의 '흐엉강' 산책로 / ⓒ유영준

산책로에서 바라본 화려한 야경 / ⓒ유영준

직원이 흐엉강 옆에 야시장이 열린다고 하여 가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주말에 열리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산책길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형님이랑 같이 조깅을 하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 '팜응라오' / ⓒ유영준

우리는 게스트하우스 근처 여행자 거리인 팜응라오 거리로 향했다. 여행자로 왔으니 가장 시끌벅적한 곳에 가서 맥주 한잔하기로 했다. 빙 둘러보았는데 대부분 서양사람이 많이 있었다. 의외로 동양사람들은 적은 느낌이었다. 보통은 다낭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가게 'DMZ' / ⓒ유영준

DMZ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사진들 / ⓒ유영준

베트남 전쟁 당시의 지도 / ⓒ유영준

여러 곳을 둘러보다가 의외의 콘셉트를 가진 가게 'DMZ'에서 맥주를 마셨다. 후에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는 베트남 전쟁 당신 휴전선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와 익숙한 DMZ를 주제로 식당을 꾸며놓았다. 직원들이 군복을 입고 있고, 인테리어도 베트남 전쟁 당시 느낌을 주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벽에는 다양한 베트남 전쟁 당시 사진들이나 지도가 걸려 있었다. 특이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참고로 이곳은 호스텔과 마사지 가게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무대에서 밴드의 공연도 볼 수 있었다. / ⓒ유영준

'투봉(TuBorg)' 맥주 / ⓒ유영준

우리는 이곳에서 '후다(Huda)'와 또 다른 브랜드인 '투봉(TuBorg)'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여기서는 맥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 무료로 당구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특이한 콘셉트를 제외하면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여행자 거리를 화려한 등으로 꾸민 가게 / ⓒ유영준

식당 밖 테이블에서 즐기는 관광객들 / ⓒ유영준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 ⓒ유영준

비가 온 뒤라 그런지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후에의 도심은 생각보다 조용한 편이었다. 많은 여행자가 거리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 느낌은 덜 했다. 하루 동안 느껴본 후에는 조용한 가운데 푹 쉬며 역사를 느끼기 좋은 도시였다. 무척이나 평화롭다고 할까.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 않은 적당함을 유지하는 도시라는 기분이 들었다. 

새벽에 다시 찾아온 흐엉강 산책로 / ⓒ유영준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 ⓒ유영준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 / ⓒ유영준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여 아침의 후에를 만나러 가보았다. 어젯밤에 가보았던 산책로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산책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후에를 구경했고 B형님은 한 바퀴 뛰고 온다고 했다. 6시의 후에는 이미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체조하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력거를 준비하는 사람들,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 부지런히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 관광객들이 잠든 시간, 후에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마쳤다. 

관광객들을 맞이할 인력거 / ⓒ유영준

배드민턴을 즐기는 주민들 / ⓒ유영준

자재를 싣고 다리를 건너는 주민 / ⓒ유영준

 

크리에이터 유영준 / [email protected]

2016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처음 왔습니다. 호찌민의 한국 회사에서 일을 했고 현재 호찌민에서 베트남의 산업과 트렌드 및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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