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1] 9천 원으로 7일 100기가 사용?... 싱가포르 여행 준비 팁

[싱가포르 여행-1] 9천 원으로 7일 100기가 사용?... 싱가포르 여행 준비 팁

▲ 3월 26일 오전 싱가포르의 어느 주택가.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첫 방문자에게 싱가포르는 화려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관광지다. 말끔하고 고급스러운 건물들과 깨끗한 길거리, '인스타 셀카' 성지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수영장, 거대한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수백 장의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싱가포르는 언제나 방문 희망 순위 상위권의 여행명소다.

그러나 동시에 유튜브와 블로그에 보이는 온갖 괴담들을 보고 있으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국가이기도 하다. 사형과 태형이 집행된다는 것만도 두려운데 쓰레기만 버려도 수백만 원 벌금을 냈다거나, 공개 와이파이를 무심코 사용하다 징역을 살았다는 등의 괴담들은 비행기 왕복 예매를 후회하게 만든다. 게다가 식당에서 물을 주문했더니 만 원이 넘더라는 경험담처럼 높은 물가 또한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지난 25일 직접 싱가포르에 다녀온 뒤 내린 결론은 '그 정도는 아니다'. 건물 벽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흡연 장소 밖 인도에서 흡연하는 등 한국에서도 해선 안 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싱가포르 경찰을 볼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른 여행자들도 엄격한 제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반면 높은 물가는 어느 정도 현실이다. 정확히 경비를 책정하고 교통수단과 방문예정지를 계획해 놓지 않으면 택시비, 식비 폭탄에 휘청이기 쉬웠다.

따라서 싱가포르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경비를 최소화하고 현지 문화와 제도를 숙지해 안전한 여행을 만들어보자. 출국을 앞두고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정리했다.

 

 

1. 여행자 보험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여행자 보험을 추천한다. 치안은 한국 못지않게 철저한 국가이지만, 그 외에도 해외 여행자 누구에게나 응급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매서운 싱가포르 의료비를 고려한다면 여행자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5박 6일 기준 보통 만 원 이하의 보험료가 부과되므로 가격보다는 보장 범위와 보장 금액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특히 상해, 질병 등으로 인한 해외에서의 의료비가 충분히 보장되는지, 비급여 의료비도 보장 범위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추가로 휴대 물품 파손,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수화물 도착 지연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는 보험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포함된 보험에 가입하자.

여기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출국일과 도착일의 시간 설정이다. 무심코 자신의 비행기 시간을 입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행시간과 상관없이 00시 출발, 23시 도착으로 설정해도 보험료는 동일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최장 시간으로 해두는 것이 좋다. 공항으로 이동하고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도 여행자 보험의 보장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2. 로밍, 유심 등 통신비

해외에서 통신 서비스 이용을 위한 선택지는 보통 세 가지다. 휴대형 와이파이 대여, 통신사 데이터 로밍 서비스, 그리고 현지 통신사의 여행자 유심 구매가 있다.

휴대형 와이파이 대여의 장점은 여러 여행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기준 5천 원 내외의 가격으로 인원 제한 없이 1기가(초과 시 속도제한) 내외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싱가포르 여행자들 대부분의 후기에서 볼 수 있듯 속도가 느린 편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보조 배터리까지 휴대해가며 사용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가장 간편하다. 언제든지 모바일에서 가입이 가능하고 한국 전화번호 그대로 사용한다. SK텔레콤 기준 아시아패스 로밍을 사용하면 5일간 25,000원에 하루 2기가(만 18세에서 29세 사이 고객은 3기가, 초과 시 속도제한)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KT와 유플러스의 경우는 3만 원 중반대로 가격이 좀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

현지 통신사의 여행자용 유심 구매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혜택이 있는 방법이다. 특히 스타허브(Starhub) 여행자 유심 기본형의 구매를 추천한다. 국내 여행 예매 앱 기준 9천 원 정도에 7일간 100기가 데이터 이용, 1기가의 로밍 데이터(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한 데이터), 싱가포르 국내 통화 500분과 문자 100개까지 제공된다. 게다가 해외전화 30분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간단하게 한국에 전화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다만 까다로운 사용법은 단점이다. 유심 핀으로 직접 유심을 교체해야 하고 바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내문자에 따라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할 수도 있다. 유심을 교체하기 때문에 한국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없는 점도 큰 불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일 이상의 긴 기간에 사실상 무제한이나 다름없는 데이터와 현지 통화량 제공, 가까운 타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듀얼유심이 가능한 폰을 구해서 한국 유심과 여행자 유심을 같이 사용하는 베테랑 여행자들도 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앱 등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25일 싱가포르 공항에 방문해 본 결과 만 원 내외의 기본형 유심은 현지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출국 당일 아침에 결제해서 도착 후 수령할 수도 있지만 여유를 두고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스타허브 유심 수령장소는 수화물을 찾는 곳에서 누구나 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예매 바우처 캡쳐 화면만 보여주면 영어 한마디 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3. 환전과 카드 사용

여행을 앞두면 어느 정도 금액을 환전할지가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하는 동안 큰 금액을 환전할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신용카드 사용이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불안에 떨며 거액의 싱가포르 달러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굳이 현금 사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환전 시에 적용되는 환율보다 신용카드 사용에 적용되는 환율이 더 낮고, 국내 카드사 수수료율은 보통 0.2% 내외, 추가로 적용되는 국제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1% 정도임을 고려해 계산해보자. 100 싱가포르 달러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금과 카드사용액은 1500원가량의 차이밖에 없다. 편의성과 안전을 고려한다면 신용카드 사용이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상점 등에서 적은 금액을 사용할 때는 한국과 달리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로 보였다. 간단한 지출이나 교통카드 충전, 그리고 카드 사용이 불가한 노점 등을 대비해 어느 정도의 현금은 꼭 환전해가자. 싱가포르에서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카드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이때도 현금 사용이 유리하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등의 환전 앱을 이용하면 비교적 높은 우대환율로 간편하게 환전 예약이 가능하다. 출국 전날까지 환전을 신청한 뒤 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보이는 해당 은행 창구에 찾아가면 1분 이내로 빠르게 환전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백만 원 이상의 고액을 환전하는 경우가 아니면 우대환율로 혜택받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미리 환전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이어서 다음 기사에서는 그랩 등 싱가포르 현지 교통수단 사용법과 알아두어야 할 제도, 문화 그리고 날씨 등에 대해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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