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현실화... 반도체 실적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현실화... 반도체 실적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의 반토막 실적이 현실화되면서 어닝쇼크가 공식화됐다. 또한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에 적신호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공시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1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시장과 경영여건에 대한 설명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자료를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한다면 지난해 1분기(15조6422억원)보다 60%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7조574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1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에선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8조~9조원대로 예상했지만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이달 들어 전망치가 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평균 전망치는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7조98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던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를 꼽았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시가 나온 직후 증권가는 당혹감 속에 전망치를 추가 하향하느라 분주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공시 직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DDR4 8Gb 제품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30% 떨어졌고 3월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1~2월 두달 동안 10% 가까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중국 패널업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 애플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줄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관건은 하반기다. 실적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실적회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선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를 촉진시켜 실적 저점을 앞당겼지만 이번에는 그런 현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반도체를 비롯해 상반기 주력산업의 침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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