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직장 내 하이힐 강요 거부, 일본의 '#KuToo' 운동 화제

[아시아] 직장 내 하이힐 강요 거부, 일본의 '#KuToo' 운동 화제

▲ 직장 내 하이힐 강요 반대 청원 사이트 이미지. / 사진=CHANGE.ORG

 


"여성이 일을 하며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는 풍습을 없애고 싶다" 지난 1월 촉발된 일본 여성들의 하이힐 거부 운동 '#KuToo(쿠투)'가 화제다.

 

'쿠투'는 일본어로 구두란 뜻의 '쿠쯔(靴)'와 고통을 뜻하는 '쿠쯔(苦痛)'의 중의적 의미에 성폭력 반대 운동 '미투'를 결합한 단어이다.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하이힐 및 펌프스 등의 착용을 강요받는 억압을 반대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3월 18일에 미국 '타임' 온라인판, 19일에는 일본 'NHK'가 최근 일본 트위터 이용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쿠투' 운동에 대해 보도했다.

 

'쿠투' 운동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 1월, 일본의 모델 겸 배우 이시카와 유미(32)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그녀는 "여성이 직장에서 하이힐이나 펌프스를 신지 않으면 안되는 관습을 없애고 싶다. 과거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펌프스를 신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았다. 왜 우리는 다리를 다치면서 일해야 하나. 남자들은 그냥 신발을 신어도 되는데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수 만회 이상 빠르게 공유되면서 일본 여성 직장인들에게 쿠투 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트윗을 중심으로 일본 여성들은 하이힐 등 복장 강요로 인한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기 시작했다. 근무 시간에 강요받은 하이힐 착용으로 구두 뒷꿈치에 피가 묻은 사진, 하이힐 앞부분의 압력으로 발톱에 피가 흐른 사진 등을 올리며 서로의 고통을 알리고 공감했다.

 

이 여론을 바탕으로 이시카와 유미는 사회 변혁 활동을 위한 온라인 서명 웹사이트 'change.org'에 '쿠투' 청원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근로환경에서 여성에 대한 하이힐 착용 강제를 금지하자는 요지의 이 청원은 지난 2월, 25,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시작되어 현재 16,871명이 이름을 올렸다. 19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이 청원 내용은 후생노동성 등 관계 부처에 추후 제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 직장 내 하이힐 강요 반대 청원 사이트 이미지. / 사진=CHANGE.ORG

 

 

이시카와는 'change.org'의 청원에 남긴 글에서 "직장에서 성별에 따라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거나, 그로 인한 부상을 겪어야 하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펌프스와 힐을 신고 싶다는 목소리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신고 싶은 사람은 신기를 바랍니다"며 "저도 일을 할 때 신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성별에 따라서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한 여름의 양복과 구두 등 복장 규정의 억압은 남녀 성별을 떠난 모든 근로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시카와 유미는 "남성의 경우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같은 안건이라고 느꼈다"라는 글을 통해 '쿠투' 운동이 여성만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