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선 한달 전 인도네시아, 급증하는 가짜 뉴스로 시름

[아시아] 대선 한달 전 인도네시아, 급증하는 가짜 뉴스로 시름

▲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 사진=Øystein Solvang, NHD

 

 


4월 17일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가 최근 급증한 가짜뉴스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혼란에 빠졌다.

 

가짜뉴스와 디지털 문맹 퇴치를 위한 인도네시아 사회단체 마핀도(Mafindo)의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18년 12월부터 '19년 1월까지 인도네시아 정치 분야의 가짜뉴스 및 정보가 61%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에는 88개의 가짜 뉴스가 있었고 그 중 36개가 정치적인 뉴스였다. 올해 1월에 확인된 109개의 가짜뉴스 중에서는 58개가 대선과 연관된 정치 뉴스였다.

 

마핀도의 누그로호(Septiaji Eko Nugroho) 총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태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징후는 가짜뉴스들이 정치 후보자 뿐만 아니라 선거 기관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들이 선거 과정 자체를 목표로 삼아 그 위신을 실추시키는 것이 위험하다"며 "선거 제도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면 대선의 종료 후에도 결과를 신뢰하지 않아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1억1천500만명에 달하는 등 세계 4위 규모의 SNS 사용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가짜뉴스는 국민들의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현 대통령은 그가 공산주의자이자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혐오 캠페인으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이 수백만장의 투표 용지를 넣은 컨테이너 7개를 자카르타 항구에 보관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지며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어 마핀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짜뉴스 현상은 인도네시아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까지 현직 대통령 조코 위도도를 표적으로 한 가짜뉴스는 28.98%를 차지했고, 상대방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를 대상으로 한 비율은 20.85%였다.

 

또한 SNS 플랫폼 별 중에서는, 모든 가짜뉴스의 약 45%가 페이스북에서 주로 확산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가짜뉴스들은 영상자료의 형태로 주로 생성되며 그 정교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핀도는 일부 가짜뉴스들이 다른 일반적인 기사들보다 더 많은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도 경고했다. Saiful Mujani Research Center(SMRC)의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6%는 여전히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공산당의 일원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종교와 민족성 등 정체성 정치와 관련된 가짜뉴스는 시간이 지나고 사실이 밝혀져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다만 이 사태는 인도네시아 대권주자들에 관한 최근 여론 조사를 살펴볼 때 대선 결과를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코 위도도 후보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여러 선거 여론 조사에서 상대방 후보에 비해 20% 이상 앞서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