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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01월 27일

깊은 육수와 착한 가격, 서울 구의동 '서북면옥'

깊은 육수와 착한 가격, 서울 구의동 '서북면옥'

▲ 16일 저녁 서울 광진구 구의동 서북면옥.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기자

 

유명세를 떨친 평양냉면 전문점들은 주로 종로, 을지로 일대에 위치한다. 다소 의외의 지역인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서북면옥'. 지리적 특성에 연유해선지 다소 독특한 매력을 간직한 평양냉면집이다.

대중에게는 '강호의 은둔 고수', 평양냉면 애호가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알려진 서북면옥은 1968년 영업을 시작한 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곳이다. 건물 밖 네온 간판이나 건물 내부의 소품들은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서북면옥 내부의 '大味必淡(대미필담)' 액자.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특히 서북면옥을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大味必淡(대미필담)'이 쓰인 액자가 인상적이다. ‘정말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한 것’이라는 뜻이다.

맵고 짠 자극성 음식 중심인 한국 외식문화에서 평양냉면의 존재는 작은 섬이었다. '무미(無味)'에 가깝다는 평부터 심지어는 '걸레를 빤 맛'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국의 유명하다는 전문점을 수소문하게 만드는 중독적인 매력을 뽐내는 음식이다. 그러다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유명세를 치른 후로는 젊은 세대들까지 앞다퉈 '인스타 컬렉션'에 추가하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변모했다.

서북면옥은 바로 이 '담백함'이라는 매니악한 요소에서 어느 정도 대중성을 지니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녔다. 을지면옥, 평양면옥 등 이름난 평양냉면에 비해 비교적 육수가 진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깐깐한 평론가들에게는 정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점이 되기도 했다지만, 지난 평양 옥류관의 냉면 정통성 논란을 떠올린다면 개인의 호불호 요소에 불과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서북면옥은 대부분의 메뉴가 타 평양냉면집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이 대중성 있는 육수의 매력은 팔천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맞물려, 평양냉면에 '입문하기 좋은' 식당이라는 독특한 지위를 획득했다. 타 고급 평양냉면집에 비해 메밀 함량이나 고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주문과 동시에 잘 배합된 메밀 반죽으로 면을 뽑아 찰기를 살림으로써 어느 정도 극복해낸다. 기본에 충실한 이 면발과 슬라이스 무, 오이, 달걀, 고기 한두 점이 전부인 소박한 차림새는 구의동 '지역 서민 맛집'으로써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 소박한 차림의 서북면옥 물냉면.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만두, 수육, 돼지 편육은 평범하고 무난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섣불리 지나칠 수는 없는 메뉴다. 매일 아침 새로 빚어 두부 향이 담백하게 올라오는 만두, 기본에 충실한 수육과 돼지 편육은 팔천 원에서 만오천 원 사이 가격에 만나기 힘든 완성도를 지녔다.

 

 

▲ '대미필담'에 어울리는 또 다른 메뉴 '접시만두'. 지역 단골들의 추천 음식이기도 하다.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 평양냉면의 차가움을 달래주는 '돼지편육'. 가격은 만 원이다. / 사진=뉴스포픽 문현기

 

평양냉면의 매력을 처음 느껴보고 싶거나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들과 함께 즐기려는 사람, 쓸데없이 비싼 '고급 음식'이라는 오해를 가진 식객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다른 유명한 평양냉면에 비해 메밀 함량이나 고명 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수준 높은 평양냉면을 원하는 애호가들에게는 추천하기 힘들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 님에 의해 2020-03-31 20:30:15 레트로 에서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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