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유모 총경, 청탁의혹 부인... 대기발령 처분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유모 총경, 청탁의혹 부인... 대기발령 처분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이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봐준다’ 문구의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기 당시 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유인석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청탁을 통한 경찰 유착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와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고 함께 골프·식사를 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 등으로부터 특정 사안에 대한 수사나 단속을 무마하는 등의 청탁은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은 승리와 정준영 및 유씨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당사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으며,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거쳐 주요 보직 등을 거쳤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파견을 거친 뒤 경찰청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었지만 이날(16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윤 총경은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정준영 등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사건을 무마시켜준 적이 있는지’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추궁했다.

 

조사를 마친 윤 총경은 '경찰 조직에 부끄러운 마음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총경 선에서 꼬리를 자르고 끝내자는 말을 위선에서 들었냐"는 질문에는 "추측하지 말자"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

 

앞서 경찰은 14일 승리·정준영과 전직 클럽 아레나 직원 김모씨·유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은 경찰청장(치안총감)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총경은 경찰 계급의 하나로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카카오톡에 쓰여있던 경찰총장이라는 직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을 잘못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받은 4명 가운데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했다고 알려진 인물은 윤 총경이 경찰 조사에서 친분관계를 인정한 유씨였다.

 

한편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40)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은 직접적이었고 (유씨 등이) 특정 계급을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당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7월 당시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언급됐다"며 "업소와 관련된 민원에서 '경찰총장'이 (처리할 테니) 걱정 말라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 총경은 유씨로부터 모종의 청탁을 받았지만 이를 부인한 셈이다.

 

윤 총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청은 이날 "16일자로 본청(경찰청)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에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정모 총경을 교체발령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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