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에서 나온 경찰총장은 '총경'... 경찰서 서장급 인사

승리 카톡방에서 나온 경찰총장은 '총경'... 경찰서 서장급 인사

‘승리 단체 카카오톡(단톡)방’에서 흘러 나온 ‘경찰총장이 뒤바준다’의 ‘경찰총장’은 실제로 경찰청장이나 검찰총장이 아닌 이보다 직급이 한참 낮은 총경급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승리와 정준영 및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경찰총장이란 사람은 총경급 인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선서 서장으로 근무하거나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과장급 실무를 담당하는 인물인데 이는 경찰총장과 단어가 비슷한 검찰총장, 경찰총장 등과 비교해 보면 직책이 한참 아래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총경은 31개 경찰서 중 인구가 많은 강서서와 송파서를 제외한 29개 경찰서의 서장을 맡는다. 강서서와 송파서의 서장은 총경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다.

 

또한 일선서가 아니라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일한 총경일 가능성도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시 일선 서장 가운데 가장 '경찰총장'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강남경찰서장직을 맡았던 정태진 총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 총경은 1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른다"면서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응을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됐을 무렵인 2016년 당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관할구역으로 둔 강남경찰서의 서장이었던 정태진 총경은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민갑룡 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승리 일당의 단체 카톡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 전인 2016년 7월 문제가 된 단톡방에서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이 방엔 승리, 정준영, 유씨 등이 있었다. 이들의 카톡방을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총장'과 문자를 나눈 인물은 유씨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화가 나온 직후 최초로 경찰청장이 지목되자 2016년 당시 현직에 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승리와의 일면식이 없다'고 해명했다.

 

방 변호사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은 직접적이었고 (유씨 등이) 특정 계급을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총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이고,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으로 불린다. 이를 둘러싸고 당시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검찰총장 등의 실명이 거론되며 유착 의심을 받았지만 결국 '총경'이란 단어를 잘못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정준영(30)을 비롯해 승리,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강남 유명클럽 아레나의 전 직원 등의 휴대폰을 확보했다. 특히 정준영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황금폰’이라고 소개한 휴대폰을 포함해 총 3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은 혐의로 고소당했을 당시 사설 포렌식 업체에 스마트폰을 맡기며 “복구 불가” 확인서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정준영의 휴대폰에 피해 여성의 영상이나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당시 사건의 정황 등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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