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끌고 다녀온 무계획 무이네(Mui Ne) ③

Impresso cafe / ⓒ유영준

임프레소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 / ⓒ유영준

카페 디자인이 깔끔하여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탔다. / ⓒ유영준

Impresso cafe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카페. 블로그에서 꽤 유명한 카페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무이네에 이만큼 이쁘게 만들어 놓은 카페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안에 들어가 보니 이쁘고 깔끔하게 잘 디자인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다만, 커피 맛은 그저 그랬다.

 

요정의 샘 입구 / ⓒ유영준

요정의 샘과 레드 샌듄은 가깝다. / ⓒ유영준

요정의 샘을 걷는 관광객 / ⓒ유영준

요정의 샘(입장료 3만 동)

유일하게 미리 세운 계획은 요정의 샘이랑 레드 샌듄이었다. 화이트 샌듄과 피싱 빌리지도 많이 가는 코스이지만 피싱 빌리지는 비린내 많이 난다고 해서, 화이트 샌듄은 일출 보러 가는데 못 일어날 것 같아서 포기했다. 요정의 샘과 레드 샌듄은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일몰을 보러 레드 샌듄을 가기 전에 요정의 샘에 들렀다. 개인적인 느낌은 ‘이름 참 잘 지었구나’였다. 그냥 ‘어떤 샘’이었으면 사람들이 많이 안 왔을 것 같은데 ‘요정의 샘’이라고 하니 가고 싶게 만드는 이름이지 않은가. 브랜딩은 이렇게 해야 하나 싶었다.

막상 가보면 잔잔한 시냇물이 흐르고 고운 붉은 모래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이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붉은 모래, 언덕이 멋진 모습을 만드는 곳이었다. 가볼 만한 곳이기는 하지만 요정의 샘이라는 이름에 걸맞은지는 잘 모르겠다. 브랜딩의 승리랄까. 그래도 시냇물 따라 걸으면서 같이 온 사람들과 소소하게 이야기하거나 커플들은 손잡고 함께 걷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레드 샌듄을 가득 메운 관광객 / ⓒ유영준

넓게 펼쳐진 붉은 모래 / ⓒ유영준

샌드 보딩을 하는 사람들 / ⓒ유영준

레드 샌듄

무이네 일몰 명소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보통 지프 투어로 많이 오는 곳이라 입구에 수많은 지프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일몰 30분 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이미 조금씩 어둑해지고 있었다. 붉은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언덕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서 샌드 보딩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 보니 뒤에 누가 밀어주지 않으면 즐기기에 적당한 속도가 나지 않았다. 밀어주는 분들이 있던데 밀어주면 재밌을 듯. 다만 다시 올라가는 게 고역이라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일몰을 바라보는 건 꽤 인상적이었다. 구름에 가려서 해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모래 사이에 발을 넣고 앉아 멍하니 일몰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감성적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조용히 사색하려는 사람들이 조금 덜 한 곳에 앉아서 넋을 놓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무이네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Matador Grill Bar And Restaurant / ⓒ유영준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도 있었다. / ⓒ유영준

해산물 볶음밥 / ⓒ유영준

스테이크 2종 포함 모두 50만 동이 넘지 않았다. / ⓒ유영준

Matador Grill Bar And Restaurant

보케 거리에서 해산물 집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곳. 앞에서 고기를 맛있게 굽고 있던데 그 비주얼이 너무 충격적으로 군침 돌게 만들고 있어서 안 갈 수가 없었던 곳이다. 전날 해산물 먹으면서 다음날 여기서 꼭 먹자고 다짐한 곳. 둘째 날 저녁을 이곳으로 다시 왔다. 스테이크 2종류 시키고 해산물 볶음밥을 시켰다. 맥주도 빠지지 않았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1군이 너무 비쌌던 것일까. 2명이 배불리 먹고도 50만 동(약 2만5천 원)이 넘지 않았다.

게다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물론 바다 냄새가 꽤 심하게 났지만 말이다. 분위기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저녁을 맛있게 잘 먹고 집에 와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무이네의 마지막을 보냈다. 온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잠이 잘 왔다. 

 

9군 하이테크 파크에서 마주친 삼성 가전 공장 / ⓒ유영준

하이테크 파크에서 여러 글로벌 기업 공장들을 볼 수 있었다. / ⓒ유영준

9군 하이테크 파크 (삼성 가전 공장이 있는 곳) 

아침 11시까지 뒹굴거리고 신바드에서 케밥을 테이크 아웃하여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집으로 갈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갔는데, 베트남 차들이 너무 위험하게 차를 몰아서 아찔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다. 정말 베트남에서 운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하면 운전하지 않는 편을 추천한다.

9군 하이테크 파크 지역으로 들어왔는데 형님이 삼성 공장 보여준다고 길을 이쪽으로 들어왔다. 9군에는 삼성 가전 공장이 크게 들어서 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삼성 공장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들이 이곳에 있었다. 이름을 들어본 곳도 있고 처음 듣는 곳도 있었다. 진정 베트남의 경제를 받치고 있는 제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나를 아직은 경계하는 고양이 / ⓒ유영준

2박 3일 동안 집을 비운 터라 형님의 고양이가 격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짧고 굵은 무이네 여행이 끝이 났다. 출발 하루 전 무계획 충동 여행이었지만 나름 알차게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이네의 전부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때그때 기분과 발견에 따라 움직이는 여행도 나름 값지고 알찬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리 여행 계획을 짜고 갔더라면 보지 못했을 곳들,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못 했을 것이다. 더구나 여유 있게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최대한 많이 쉬었고, 뒹굴거리고 뒹굴거렸다. 

우리는 무언가 놓치는 것을 싫어한다. 어느 지역을 여행한다면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욱 알찬 여행을 계획한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 빡빡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 놓치는 것이 있거나 조금 여유롭게 행동해도 충분히 즐거웠고, 오히려 새로운 곳을 발견하기도 했다. 때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지불하기는 했지만 그것마저 새로운 경험이었고, 추억이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무계획 여행을 실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때그때 행선지를 정하거나 먹을 곳을 정하는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여행도 꽤 즐거운 여행이구나 알게 되었다. 다음에도 또 해봐야겠다. 또 어떤 생각지도 못한 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거린다. 다만, 같이 간다면 사전에 여행 스타일이 맞는 친구랑 동행하기 바란다.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리에이터 유영준[email protected]

2016년 12월에 베트남 호찌민에 처음 왔습니다. 호치민의 한국 회사에서 일을 했고 현재 호찌민에서 베트남의 산업과 트렌드 및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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