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대나무의 고장 담양, 나무를 통해 느껴보는 관광지의 매력

담양 죽녹원 입구 사진 / 사진=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예로부터 대나무 고장으로 잘 알려진 담양. 담양은 대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아름다운 군락을 이루는 관광지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담양을 방문하면 유독 나무에 많은 눈길이 간다. 가장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명소인 죽녹원부터 400여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관방제림, 그리고 높디 높은 울창한 나무들이 줄을 지어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메타세콰이어길까지 세 곳에서 보여주는 풍경이 각기 다른 즐거움을 준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언젠가부터 우리는 나무가 주는 매력에 대해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사진찍기 좋은 풍경이 돼 주기도 하며, 때로는 그늘이 돼 쉼터를 만들어 제공해 주기도 한다. 나무가 주는 매력을 듬뿍 지닌 담양의 세 곳의 명소를 지금부터 소개해 본다.

 

대나무 고장의 대표명소 죽녹원

담양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관광지는 아마도 죽녹원일 것이다. 그야말로 ‘대나무 천국’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수 많은 대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대표명소다. 죽녹원은 2005년 3월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인근 광주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해 오고 있다.

 

죽녹원에서 가장 좋은 소리라고 한다면 대나무가 바람에 흩날릴 때 들리는 소리가 아닐까.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흩날리며 서로의 잎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 이것은 대나무만이 낼 수 있는 소리일 것이다. 눈을 감고 서서 잠깐만 들어보면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리가 다가올 것이다. 교통 체증, 스마트폰,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매일 같은 소리를 들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있던 우리 자신을 잠시나마 자연에 맡겨보는 것, 그것만큼 즐겁고 흥미로운 것이 또 어딨을까. 대나무에서 발산하는 음이온이 혈액을 맑게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살균작용을 주는 것은 덤이라고 할 수 있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않는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 길. 성인산오름길 등 8길이 각기 다른 죽녹원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여덟 개의 길은 정문을 통과하면 바로 나오는 봉황루에서 만날 수 있다. 누각 위층에서 바라보는 죽녹원은 대나무 숲 사이를 걸을 때와는 다르게 탁 트인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또한 죽녹원 속 미술관으로 꼽히는 이이남아트센터에서는 우리가 눈으로 감상했던 대나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담양 관방제림 사진 / 사진=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사시사철의 매력을 느끼다 관방제림

죽녹원 정문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내륙에 위치한 담양에 젖줄과도 같은 관방천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하천은 영산강의 일부이기도 하며, 이 하천이 있기에 그 길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이곳은 관방제림이라고 부른다. 1991년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관방제림은 관방천의 제방 역할을 하면서 약 6km 길이로 뻗어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말한다.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약 400년 가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들의 울창한 모습은 우리나라의 사시사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반영해 표현해내는 예술과도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관방제림은 각기 다양한 매력은 발산해 내는데, 봄에는 만물이 생동하는 자연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을 이뤄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다. 가을에는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 고즈넉한 분위기로 바뀌며, 그리고 겨울에는 눈과 함께 설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죽녹원이 1년 내내 푸르름을 선사하며 쉼터의 역할을 해준다면, 관방제림은 1년 365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 곁에서 색다름을 안겨주며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담양 시민 곁에 머물고 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입구 모습 / 사진=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자

담양에서 꼭 들려야 하는 곳 중 하나를 꼽으라면 메타세콰이어길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이 곳에 오면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본래 메타세콰이어길이 있는 이 곳은 24번 국도였지만 도로 바로 옆으로 새로운 국도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는 이 곳을 걸으면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일반도로로 조성됐다.

 

이 곳에 이처럼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많이 심어진 것은 1970년대 초반으로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사업이 시행될 무렵이었다. 당시 담양군에서 메타세콰이어 묘목을 심었고 그것이 현재는 마치 나무로 만들어진 터널과도 같은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나무 숲이었던 죽녹원에서는 사실 하늘을 보고 싶어도 대나무로 가려진 탓에 어둡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이곳 메타세콰이어길은 그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관방제림처럼 이곳도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이 나무를 통해 보여진다. 관방제림이 강가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표와 같다면 이곳은 연인과 함께 걸으며 사랑이 꽃피는 그런 느낌이다. 특히 메타세콰이어길 바로 뒤에는 프랑스의 소도시를 그대로 본 따 만든 메타프로방스가 위치하고 있어 젊은 청춘과 더욱 어우러진다.

 

담양의 세 곳의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모두 나무가 서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그늘이 돼 주는 그곳, 담양의 시계는 그래서 조금은 느리게 흘러가며 모두가 웃을 수 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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