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수에서 찾은 이순신의 흔적, 500년 시간 여행을 떠나다

여수 이순신광장의 모습 / 사진 = 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여는말] 한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꼭 등장하는 사람이 이순신(李舜臣)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수군으로부터 남해안 지역을 보호하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유례없는 승리의 역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첫 전투였던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한산도대첩과 명량대첩 그리고 전사했던 노량해전 등은 현재까지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만큼 믿기 어려운 놀라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그가 활약했던 남해안은 현재 국내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여수가 있다. ‘여수 밤바다’라고 하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와 수많은 섬, 그리고 바다 위에 펼쳐져 있는 다리 등으로 근사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다. 그러나 이런 낭만이 펼쳐져 있는 곳은 지금으로부터 520년 전 이순신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필사 즉생의 각오로 싸우던 격전지였다. 또한 이순신 드라마에 흔히 나오던 전라도 수군의 중심지인 전라좌수영(全羅左水營)도 바로 여수에서 위치해 있었다. 지금부터 그 격동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여수 이순신 광장에 있는 거북선 모형  / 사진=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여수에 찾는 이순신의 흔적

여수서는 이순신과 관련한 흔적들을 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이순신의 위대한 공을 기리기 위해 시내 곳곳에 광장을 비롯해 역사 유적지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순신이 살아생전 여수를 배경으로 조선을 구하기 왜구를 무찔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임진왜란 이후 1601년(선조 34)에는 우의정 이항복이 사당 건립을 제안하여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李時言)의 주관 아래 충민사가 건립되었고 영당에도 영정이 모셔져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이순신 광장은 그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순신 광장은 여수 해전에서 왜군에게 11전 전승을 거둔 역사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2010년 3월 27일 개장한 광장이다. 이 곳에는 실제 거북선을 재현해 놓은 모형과 이순신, 임진왜란과 관련해 작성돼 있는 기념비 등도 있다. 이순신 광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이 곳 로터리에는 “민족의 태양, 이순신 장군 동상”이라고 적혀있는 이순신 동상이 있다.

 

이순신 광장 앞에는 곧바로 여수 앞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 곳이 약 520여년 전에 왜구들을 격침시켰던 이순신의 무대다. 지금은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밤에는 청춘들이 즐기는 낭만포차가 즐비해 있는 곳으로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저 멀리 펼쳐져 있는 바다는 고요한 침묵만 가득한 채 어떠한 말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이순신의 정기를 우리는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여수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내부 모습 / 사진=뉴스포픽 박영진 기자

 

이제 거북선으로 들어가 본다. 거북선 안에는 임진왜란 당시 전장에 나가 왜적에 싸우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2개의 층으로 나뉜 거북선은 크게 전투를 하는 공간과 전투 이외에 병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주로 1층은 병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놓았고, 2층은 실제 전투현장에서 대포를 쏘거나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2층에 전시돼 있는 수군 병사들과 진두지휘 하는 장군의 모습과 밖으로 화포를 쏘기 위해 준비하던 병사들의 모습들이 실제 전투현장을 방불케 한다. 저 조그마한 구멍에 대포를 꽂아 적군에게 쉴새없이 공격을 가하던 모습은 임진왜란 당시 얼마나 긴박했을 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병사들의 휴식 용도로 쓰이는 방과 전투현장에서 쓰일 포탄을 준비하는 공간, 그리고 식량 저장창고 등이 위치해 있다. 2층이 실제 전투현장이라면 1층은 2층에서 쓰일 것들과 자신들의 몸을 미리 만들고 대비하는 공간인 셈이다. 저 조그마한 공간에서 오로지 조국에 대한 애정과 신념만으로 버텨내 이 땅을 살아갔던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거북선과 만남을 뒤로 하고 광장을 떠나려고 보니 갑자기 수십명의 사람들이 이 곳을 향해온다. 자세히 보니 조선시대 여인들과 수군들의 복장을 한 노인 분들이었다. 광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들도 이 곳으로 향한다. 거북선 앞에서 줄을 맞춰 나란히 선 이 분들은 어떤 구호를 외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어떠한 행사의 의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고, 조선 수군의 강한 정신을 보여주기 위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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